[내 몸에 딱 좋은 나무] 건축, 토목, 합판용재로 널리 이용되는 ‘낙엽송’
 

깊어가는 가을 노랗게 물든 단풍이 싸락눈 내리는 소리는 내며 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낙엽송은 소나무 등과 함께 우리나라 주요 조림수종의 하나로 목재의 재질과 향이 좋아 건축, 토목, 합판용재로 널리 이용돼 산주(산림소유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다. 낙엽송은 독립수로 적합하며 공원 캠퍼스, 골프장의 러프(rough) 지역에 군식(모아심기)하는 등 녹지 보전용으로 이용된다.

쓰임새도 매우 다양하다. 송진은 상처 났을 때 고약으로 사용되고, 어린 눈은 차를 끓여 마신다. 잎은 다른 약재와 함께 임질, 통경, 치통 등에 쓰였다고 전해진다.

기후변화 적응력도 뛰어나 임업인에게 돈이 되는 낙엽송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생장이 탁월한 낙엽송 수형목(우량개체나무)을 1959년부터 1980년까지 전국에 걸쳐 총 145그루를 선발해 접순을 채취, 접붙이기를 해 우량한 종자를 생산하는 채종원을 270㏊ 규모로 조성했다. 1980년 이후에는 수형목과 동일한 유전구성을 지닌 클론을 보존하거나 증식할 목적으로 수원에 64클론을, 춘천에 145클론을 조성했다.

낙엽송을 생장이 빠르고 재질이 우수해 대경재(큰지름원목) 생산 시 투자 수익률이 높아 목재 사업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종자 결실주기가 길어 종자 확보가 쉽지 않고 묘목 상산도 어렵다. 이에 산림과학원은 조성된 낙엽송 클론보존원에서 클론 간의 개화 특성 분석을 통해 수형목 145클론 중 다개화(꽃이 많이 피는) 클론으로 암꽃 20클론, 수꽃 22클론을 선발해 우수한 클론을 이용해 우량개체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조직배양(체세포배 발생)을 통한 클론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최종적으로 얻어지는 개량효과는 일반 천연림에 있는 나무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육종 기간 및 비용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제안된 육종 방법 중 효율성이 가장 높은 방법이며, 앞으로 다양한 수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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