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박2일 방한한 UAE 왕세제

우리나라 최대 중동 수출국가

정부협정 1건, MOU 8건 체결

5G·AI·반도체 등 협력 강화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방한함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이 잇따라 협약을 체결하는 등 UAE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Mohammed bin Zayed Al-Nahyan) UAE 왕세제는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방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방문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기간에 정부 협정 1건, 업무협약(MOU) 8건의 결과를 냈다. 협약 중에는 민간기업 MOU인 SK건설 후자이라 정유시설 계약이 포함됐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의 건설 수주 1위 국가이자 중동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한국에 있어선 UAE가 중동 시장에서의 주요 거점인 셈이다. 또한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양국 협력이 크게 늘었다.

KOTRA가 지난달 발표한 ‘2019 세계시장 진출전략 Ⅲ 중동’ 보고서에 따르면 UAE는 중동 국가 중 투자유치에 가장 탁월하며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국가로도 꼽혔다.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80%가 두바이에 진출해 있으며 ‘프리존’에는 2만여개의 외국 기업이 입주해있다.

2018년 8월 기준 중동에서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도 UAE(447개)였으며 2위 사우디아라비아(246개)와 격차도 1.5배 수준이다.

기존에는 UAE와 에너지, 건설 등 분야에서 협력해 왔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원전과 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로의 협력을 강화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움직임으로 보인다.

최남석 전북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대내외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MOU를 통해 사업확장, 수출 다변화 또는 투자 서비스 분야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6일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첫날에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으며 5G 및 반도체 전시관과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어 삼성전자는 드론을 띄워 모하메드 왕세제가 착용한 가상현실(VR) 기기에 화성사업장의 360도 전경을 5G 통신장비를 통해 초고화질로 스트리밍하는 첨단 기술을 선보였으며 초고화질 영상 여러 개를 8K QLED TV에 끊김 없이 동시 스트리밍하는 통신 기술을 시연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5세대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삼성전자와 UAE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신성장동력에는 5G, AI, 반도체가 있다”며 “이 중 5G의 경우 전 세계에 5G망을 구축해야 하므로 모하메드 왕세제 방문 당시 5G 중심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UAE 푸자이라 지역 원유비축 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대 규모로 400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저장 시설을 짓는 공사이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GS에너지, SK건설 등 국내 유관기관들도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와 MOU를 체결했다. 유전·가스전 개발과 탐사 원유저장시설 건설 등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왕세제 방한으로 한국과 UAE가 산업·투자, 친환경 분야, 원전, 석유·가스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신산업 분야와 신재생·에너지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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