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가 27일 오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7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가 27일 오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7 

‘박근혜 프레임’ 벗고 우파 통합 난제… 우경화 이미지 벗기 시험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7일 입당 43일 만에 당권 쟁취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황교안 신임 대표 앞엔 많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이 거의 없는 황 대표는 이번 당 대표 당선을 통해 정치의 중앙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하게 됐다. 입당한 지 50일도 안돼 당권 쟁취에 성공한 황 대표는 향후 자신의 대권 가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게 됐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박근혜 탄핵’ 프레임을 벗는 문제가 가장 큰 난제다. 여당과 다른 당은 황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마지막으로 총리를 맡았다는 점을 고리로 박근혜 프레임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프레임 공세는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도 단골 손님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 프레임이 일반 국민에게 먹혀들 경우 한국당은 또다시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할 수밖에 없다. 황 대표의 고민이 큰 이유다. 

보수 재건 역시 당면 과제다. 한국당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지지율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아직 우파의 지지를 완전히 되찾아오지 못한 상태다. 우파의 든든한 지지 없이는 내년 총선 역시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황 대표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수도권, 강원 합동연설에서 “승리의 필수조건은 대 통합”이라며 “자유한국당의 깃발 아래 자유 우파를 하나로 모으고, 청년과 중도층을 끌어모으겠다”고 말했다.

우경화 논란을 극복하는 일도 과제 중 하나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5.18 폄훼’ 논란과 김준교 최고위원 후보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 논란 등이 한국당에 우경화 이미지를 덧씌운 상태다.

우경화 탈피의 첫 번째 시험대는 김진태, 김순례 의원의 징계 문제를 처리하는 일이다. 한국당은 지난 14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이종명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 결정을 내렸지만, 전대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 결정을 유예했다. 전대가 끝난 만큼 징계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번 전대에 당대표 선거에 나섰던 김 의원은 낙선했고, 최고위원에 도전한 김순례 의원은 당선됐다. 두 사람 모두를 징계해야 할 경우 현직 최고위원이 징계를 받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한국당으로선 골머리가 아픈 일이다.

황 대표 자신의 검증 문제도 헤쳐 나가야 할 현실로 다가왔다. 그동안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등 정부 요직을 거쳤지만, 정치인으로서의 리더십과 역량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당 대표 경험도 처음이다. 당내의 복잡한 계파 갈등, 다른 당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 등 골머리 아픈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치적 역량이 저울에 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정치적 평가에 따라 자신의 대권 주자로서의 무게감도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정가에선 ‘황교안 검증은 이제부터’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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