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언론매체의 네이버 입점을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3기 위원들과 시민단체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포털뉴스서비스에 대한 이용자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7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언론매체의 네이버 입점을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3기 위원들과 시민단체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포털뉴스서비스에 대한 이용자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7

뉴스제휴평가위원회·시민단체 토론회 열어

“네이버, 이용자 의견 수렴해 다변화해야”

“포털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악영향 크다”

“포털 밖에서 뉴스제공할 공동노력 필요”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포털사이트 1위 ‘네이버’가 사실상 온라인 뉴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는 포털 이용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다변화해야 하며, 언론들도 네이버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새로운 뉴스 플랫폼을 구축해 저널리즘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언론매체의 네이버 입점을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3기 위원들과 시민단체는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포털뉴스서비스에 대한 이용자평가와 과제’라는 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포털 이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포털 뉴스 선정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은 71.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포털은) 소비자 관점에서 더 나은 뉴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정성·투명성·다양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평위는 언론의 공정성과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언론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며 “포털과 언론 모두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로 활동하는 김동원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은 “포털은 이미 이용자들에게는 언론과 똑같이 인식되고 있다”며 “포털이 제공하는 급상승검색어 자체가 새로운 콘텐츠로 메시지를 주며 다른 의미의 언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털은) 제평위와는 별개로 이용자위원회를 구성해 실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이용자위원회로 하여금 포털의 플랫폼을 평가하고 변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언론매체의 네이버 입점을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3기 위원들과 시민단체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포털뉴스서비스에 대한 이용자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7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언론매체의 네이버 입점을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3기 위원들과 시민단체가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포털뉴스서비스에 대한 이용자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7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온라인 뉴스를 독점하는 포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그러한 구조를 벗어나려하지 않는 언론의 모습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네이버의 (뉴스) 독점이 너무 크다. 이러한 네이버가 혁신을 추구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며 “오히려 이용자 관점에서 봤을 때는 지금의 독점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치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포털에서는 좋은 뉴스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좋은 기사를 생산해야 하는 동기가 충분히 부여되지 않는다”며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성 기사나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쓰는 것이 정론기사를 쓰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털이 구조적으로 나쁜 뉴스를 생산하는 동기가 크도록 설계돼 있다”며 “하지만 이런 문제를 언론이 알면서도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언론은 (포털의 구조를 비판하면서) 포털에 기대고, 포털을 이용해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며 “포털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면 포털 밖에서 (뉴스를 제공하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모습을 본 적 없다”고 비판했다.

김 사무처장은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언론들이 포털 안에서는 답이 없다는 현실을 확인했다면 더 늦기 전에 방향을 바꾸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네이버 외부를 만들고, 좋은 뉴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언론사와 언론종사자와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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