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담 이후 친교만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한국시간 오후 8시 28분)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 폴 호텔에서 만났다. 두 정상이 만난 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악수를 하고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장소를 이동해 환담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게 돼서 매우 영광이다. 베트남이 레드카펫을 선사한 것처럼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 1차 회담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이번 회담도 1차 회담만큼이나 더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큰 성공을 이룰 것이고 굉장히 훌륭한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본다”며 “그런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인사를 나눈 이후 오후 6시 40분부터 약 20분간 단독회담을 했다. 이후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9시)부터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
양 정상이 만찬을 함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외에 양측에서 2명씩 배석한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장을 떠나는 시간은 오후 8시 55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단독회담과 만찬시간은 총 1시간 30분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짧은 단독회담과 만찬은 소수만 참석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양 정상의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서의 논의 내용은 이번 정상회담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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