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은 26일 국가비상사태 반대 결의안을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출처 : 뉴시스)
미 하원은 26일 국가비상사태 반대 결의안을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출처 :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는 사이, 야당인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백악관 흔들기에 나섰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반(反)트럼프’ 액션을 취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막기 위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45, 반대 182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자금 36억 달러(약 4조원)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을 무력화시키려는 조치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해 전 세계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민주당의 ‘뒷통수 때리기’로 정상회담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민주당 대반격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결론이 날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트럼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트럼프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7일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28일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숨겨진 불법 행위를 증언하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는 현재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언은 대선 기간 트럼프를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벌였으며, 연방검찰이 파헤치고 있는 포르노 여배우와의 ‘성관계 입막음용 합의금‘ 등 구체적인 사항들을 폭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도착 후 바로 올린 트위터에서 “코언은 나의 많은 변호사들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거짓말과 사기로 연방대법원에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인물이다. 결국, 그가 지금 일삼는 거짓말은 나중에 가게 될 교도소 수감기간을 줄이려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은 멕시코 국경지역에 위기가 발생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트럼프가 선거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끌어모아 낭비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었다.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어떤 소속이든, 미국의 헌법을 유린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5일간 지속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30일까지 새 예산을 통해 13억 7500만 달러의 장벽 건설 예산을 받게 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이번 결과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