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문가, 중국 암시장・이란 지목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북한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해 북한이 외부에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 핵보유국 수준에 거의 다다른 북한의 농축시설 건설이 자력으로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세계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막후(幕後)에서 이란 등 핵보유국의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는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핵 전문가인 마크 피츠패트릭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아닌 민간업체와 개인이 북한을 도왔을 것”이라면서 “틀림없이 중국 중개인들이 북한의 설비 조달 네트워크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한 전문가는 원심분리기 관련 기술은 습득하기가 매우 난해하기 때문에 북한이 자체 전문가를 보유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외국 기술자의 조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서방 정보관리와 전문가를 인용, 파키스탄과 중국의 암시장 네트워크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확보에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과 이란의 ‘핵 커넥션’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말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영변 경수로 움직임을 포착한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이란의 원심분리기 공장과 똑같은 설비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 원심분리기의 외관은 이란의 나탄즈에 있는 핵연료 농축시설에 사용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도했고, 통일연구원의 전성훈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온라인 연구보고서를 통해 “우라늄 농축에 관련된 현대적인 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는 이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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