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신임 대표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전광훈 목사. (출처: 유튜브 캡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신임 대표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전광훈 목사. (출처: 유튜브 캡처)

전광훈 목사, 文정부 ‘좌파 정부’로 규정
“대한민국 모든 교회 여기로 다 모여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그간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던 개신교 보수 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오는 3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공동 주최하는 3.1 운동 100주년 기념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문재인 정부 반대 집회’ 열겠다고 선언했다.

개신교 매체인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4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이번 3.1절은 사느냐 죽느냐의 분기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를 파괴하고 북한에 갖다 바쳤다. 우리가 다시 찾아와야 한다”고 설교했다.

이어 “(문 정부가) 나라를 인민공화국으로 만들려 한다.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도 계속 밀고 나가려 한다”며 “우리는 1200만 성도가 일어나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 목사는 집회와 관련, 정부가 한기총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어떻게 해서라도 한기총 주최로 집회를 진행하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는 여기로 모여야 한다. 절대 다른 데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진보 진영인 NCCK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고 김준곤 목사가 NCCK를 세운 좌경 목사들의 모함으로 일제 징용에 차출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고 주장하며 “좌파들이 세우고 범죄 집단으로 출발한 NCCK도 기필코 가만두지 않겠다. 내 임기 안에 없애겠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좌파들이 중국과 친해지기 위해 일본에 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일본을 미워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절대 일본을 미워하지 말라. 과거의 일본이 아니다. 그런데 좌파들이 자꾸 일본과 원수 되게 만들면서 북한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 한다”며 “기독교인은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 목사의 계획대로라면 한기총은 오는 3월 1일 오후 1시 서울 충정로 구세군빌딩 앞에서 ‘문재인 정부 반대 집회를 연다. 참석 인원은 5000명으로 예상되며, 집회는 1부 기도회와 2부 국민대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 목사는 앞서 지난 15일 진행된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식에서도 공개적으로 문 정부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전 목사는 문재인 정부를 ‘좌파 정부’로 규정하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전 목사는 작심한 듯 정부를 비난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좌파정부가 한국교회를 탄압하고 있다. 절대 이 사실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지금 청와대를 점령한 사람들은 이승만 대통령이 집권할 때 격렬하게 저항한 남로당의 찌꺼기들이다. 또한 북한에서 온 주사파라는 찌꺼기가 붙어서 청와대 점령하고 대한민국을 해체하려고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 가서 자신을 남쪽 정부의 대표라고 했다”며 “그 말의 뜻은 뭘까. 대한민국은 아직 건국되지 않은 나라라는 뉘앙스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자신이 최초로 국가를 세워보겠다는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며 “아마 돌아오는 3.1절에 3.1절의 역사를 왜곡하는 시도를 할 것 같은 예상이 든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그리스도가 세운 나라를 결단코 그들에게 내어줄 수 없다”며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할 일이 너무 많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가의 해체를 막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 목사는 지난 18일 문 대통령과 7대 종단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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