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기도 남부에서 10대 남녀학생들이 자신들보다 어린 남동생을 집단폭행했다며 가해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등장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22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25일 오후 10시 기준 9만 9401명의 동의를 얻었다.

동생이랑 단둘이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 A씨는 “어제(21일) 저녁 7시쯤 동생이 도와달라고 문자를 보내왔다”면서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지만 1시간쯤 뒤 모르는 여자(B)한테서 현금 50만원을 들고 공원으로 오라는 카카오톡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B에게서 받은 사진에는 남자들한테 붙잡혀 얼굴이 피범벅이 된 동생이 있었다”며 “메시지를 보고 놀라 맨발로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후 동생한테 전화가 왔고 받았더니 일행들이 웃고 있는 소리와 동생이 울면서 잘못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고 보니 돈 5만원을 빌려 달라는 B의 요청을 동생이 거절하자 B가 남자애들을 불러 동생을 집단폭행한 것이었다”며 “때린 남자와 여자애들은 총 6명이고 모두 19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학생들은 (폭행)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제게 보여주면서 경찰에 신고하면 학교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 20개 이상을 올리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신고를 하고 싶지만 어릴 때 사고로 부모를 여읜 저흰 단 둘이 살고 있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 중 몇명은 변호사도 있으며 아버지는 경찰 변호사 판사까지 빽이 있는 사람”이라며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부모님은 제가 어릴 때 사고로 떠나셨다. 그래도 전 하나밖에 없는 제 동생을 애지중지 키우며 살고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은 빽도 있고 잘사는 집안이지만 제가 증거물이 있다고 해도 카톡 내용과 사진, 동영상 밖에 없다”며 “제 동생이 폭행당한 곳은 창고 쪽이라 CCTV도 없다. 길거리에 있는 CCTV 확인해보니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 가해학생들을 법으로 이기고 감옥에 보내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30일 기간 중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이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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