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윤경로 이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을 주제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윤경로 이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을 주제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3.1운동 100주년 국제 컨퍼런스
“대한민국, 백성이 다시 세웠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종교계가 주도한 3.1운동을 3.1혁명으로 지칭하자는 주장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에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을 주제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윤경로 이사장은 “누천년 내려오던 봉건왕조의 제국에서 백성이 주인인 주권재민의 대한민국을 세운 역사적 단초를 제공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3.1혁명이라 지칭하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성대 총장을 지낸 윤 이사장은 3.1운동이 왜 혁명인가라는 질문에 “3.1운동은 백성(民)이 주도한 혁명이기 때문”이라며 “엄혹하고 치열했던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3.1운동이 지닌 역사성은 운동 차원을 훨씬 넘은 혁명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3.1운동에 대해 “타율적으로 진행된 왜곡된 근대화 과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여러 모양의 작은 물줄기들이 모이고 쌓여 1919년 3월 전 민족과 전 계층이 함께해 큰 강을 이룬 대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윤 이사장은 “한 사례로 중국은 신해혁명을 ‘혁명’이라 하는데 우리는 왜 3.1혁명을 ‘운동’이라 하냐”며 “3.1운동이라 지칭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역사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고 피력했다.

이어 윤 이사장은 해외 독립운동단체와 독립운동가 진영에서는 일찍부터 3.1운동을 3.1혁명이라고 지칭했으며, 1938년 중국 창사에서 거행된 대한민국임시정부 3.1절 기념식에서도 이같이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윤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해방 직후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 등의 연설에서도 혁명이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됐다.

제헌헌법 제정을 위해 결성된 헌법기초위원회가 작성한 헌법초안 전문에도 ‘우리들 대한민국은 ’3.1혁명‘의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라고 돼 있으나, 제헌의회 본회의 심의과정에서 ‘3.1운동’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윤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3.1운동을 혁명으로 볼 것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 대해 정치권에서 일절 간섭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역사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3.1운동 100주년’ 국제 컨퍼런스 참석한 김영주 목사[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총무 김영주 목사가 2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을 주제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콘퍼런스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평화통일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YW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가 공동주최한다.26일에는 정운찬 KBO 총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이 한국 경제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천지일보 2019.2.25
‘3.1운동 100주년’ 국제 컨퍼런스 참석한 김영주 목사[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총무 김영주 목사가 2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을 주제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도 3.1운동을 3.1혁명으로 지칭하자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백 교수는 ‘3.1과 나라 만들기’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그동안 쌓인 연구 성과를 극히 일부나마 들춰보면서 3.1이 단순한 독립운동을 넘어 민주혁명운동을 겸한 역사적 대사건임을 한층 실감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남한의 촛불항쟁으로 시작한 한국의 정권교체가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한반도 전역에 걸친 민중역량의 비약적 증대를 이룬다면 이는 혁명의 이름에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촛불혁명은 한국 근·현대가 3.1운동에 진 채무를 드디어 갚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에서는 동북아와 한반도평화 실현을 위한 기독교적 가치와 미래 100년을 위해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의 과제와 역할 등이 발표됐다.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콘퍼런스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평화통일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YW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가 공동주최한다.

26일에는 정운찬 KBO 총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이 한국 경제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을 주제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을 주제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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