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5일 천도교 개신교 불교 유교 천주교 등 5개 종교 평신도를 주축으로 결성된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공동대표 김항섭 박광서 이정배)가 서울 경복궁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9 한반도독립선언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5일 천도교 개신교 불교 유교 천주교 등 5개 종교 평신도를 주축으로 결성된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공동대표 김항섭 박광서 이정배)가 서울 경복궁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9 한반도독립선언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종교계 자성과 개혁 촉구 ‘2019 한반도독립선언서’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 오는 28일 발표예정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 단행본 발간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천도교 개신교 불교 유교 천주교 등 5개 종교 평신도를 주축으로 결성된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공동대표 김항섭 박광서 이정배)가 ‘2019 한반도독립선언서’를 발표한다. 종교개혁연대는 100년 전 종교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독립선언서가 발표됐다면, 이번엔 평신도들이 나서 선언서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25일 종교개혁연대는 서울 경복궁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언서 내용을 공개했다. 기자간담회에는 불교 박광서 공동대표, 개신교 이정배 공동대표, 천도교 김춘선, 불교 박병기, 개신교 이은선 등 인사들이 나왔다.

종교개혁연대는 선언서를 통해 “지금 한반도의 제 종교는 예전 3·1독립운동에서 ‘민족이 의지할 곳은 오직 종교밖에 없다’는 신뢰의 자리로부터 오히려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스스로가 물신주의에 빠져서 시대의 염려거리가 됐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런 모든 형국을 딛고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이번 선언서 발표와 단행본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종교적 신뢰 하락의 원인이 된 성직자의 부패와 관련해 각 종교가 두고 있는 성직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성직은 그 자체로 절대적일 수 없고, 직분의 의미로 이해돼야 한다”며 “그런 뜻에서 오늘 많은 종교 부패의 원인이 되는 성직의 타락과 오용은 지양돼야 하고, 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돼야 한다”고 단언했다.

또 “지금까지 우리는 참으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다. 종교인이라고 말로는 되뇌지만 자기 가족 이기주의와 지역 연고주의, 종교 패거리주의와 폐쇄적인 국가주의와 인간중심적인 반생태적 삶을 살아왔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3·1운동의 선인들이 잘 간파했듯이 오늘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의 갈림길이 되는 것을 더욱 깊이 인지하면서 우리 종교인들이 밑거름이 되어서 큰 화합과 통일과 배려의 새 날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이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선하고 귀하며,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어떤 처지에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고 존엄과 자유와 사랑의 담지자로 존중 받아야 함 ▲우리 몸은 거룩하므로 어느 경우에도 권력자의 폭력과 쾌락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음 ▲이 일을 위해 지금 여기 우리가 서 있는 장소에서부터 시작할 것 등을 내걸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5일 천도교 개신교 불교 유교 천주교 등 5개 종교 평신도를 주축으로 결성된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공동대표 김항섭 박광서 이정배)가 서울 경복궁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9 한반도독립선언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5일 천도교 개신교 불교 유교 천주교 등 5개 종교 평신도를 주축으로 결성된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공동대표 김항섭 박광서 이정배)가 서울 경복궁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9 한반도독립선언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이번 선언서 초안을 작성한 한국신(信)연구소 이은선 대표는 “5개 종교가 모여서 오늘의 세속사회 한복판에서 한국사회, 인류문명, 전 세계가 나아갈 방향 등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오늘 우리가 새로운독립선언을 발표할 수 있을까 고심하면서 작성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박광서 공동대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으면서 ‘종교답게 살고 있는지’ ‘사회에 기여를 해왔는지’ 스스로 반성하면서 종교가 적폐청산의 한 부분일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며 “종교를 불문하고, 뜻 있는 재가 신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모인 것 같다”고 종교개혁연대 결성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100년 전 국가적인 독립을 말했지만, 지금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면으로부터 독립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도 국민들에게 선언을 하면서 자신 마음을 다잡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배 공동대표도 “우리는 3.1정신의 종교적 의미가 종교 적폐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 봤다”며 “이를 위해 3.1독립선언서와 당시 종교별 움직임들을 긴 호흡으로 학습했고, 그 결과를 ‘2019 한반도독립선언서’와 단행본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는 지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원효대사 탄생 1400주년을 맞아 종교계 개혁을 외친 평신도들이 의기를 투합해 결성한 단체다. 자신들이 소속된 각 종교가 가진 병폐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넘어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해 서로의 협력과 조언을 하고 있다. 발족 당시 2700여명이 동참 서명을 했다. 

오는 28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에서는 선언서가 발표되고 ‘30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 출판 기념회가 열린다. 참여를 원하는 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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