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삼일절을 일주일 앞둔 23일 관광객이 언론에서 자주 언급한 창성장을 구경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삼일절을 일주일 앞둔 23일 관광객이 언론에서 자주 언급한 창성장을 구경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주말 하루 약 1200명 찾아
부동산 문의↑ “거래 안 돼”
“목포 옛 명성 되찾길 기대”
정권 變 “무관심할까 우려”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예전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상권이 옮겨지면서 사람 구경하기 어려웠죠. 그나마 손혜원 의원 덕분에 목포가 해외까지 알려져 관광객이 많이 찾으니 사람 사는 동네 같아요.” 
목포가 고향이지만, 직장 때문에 파주로 간 김은성(49, 남)씨가 창성장과 근대문화 거리 일대를 구경하며 이같이 말했다. 

논란이 된 목포 대의동은 한때 목포의 중심지였다. 경제적인 상권이 신도시로 이동하면서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빈집도 늘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이 논란이 되면서 전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됐다.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삼일절을 일주일 앞둔 23일 관광객이 목포시 임시관광안내소에서 안내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삼일절을 일주일 앞둔 23일 관광객이 목포시 임시관광안내소에서 안내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창성장과 근대 문화거리 일대는 좁은 골목에 차가 꽉 들어서 막히기까지 했다. 목포시에서 마련한 임시관광안내소 직원에 따르면 하루 평균 200명~ 300명이 이곳을 둘러본다. 인근에 있는 근대역사관에는 주말에만 하루 12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투기 의혹으로 알려지기 전에는 방문객이 700여명 정도였다고 한다.

김성자(가명, 65, 여, 대의동)씨는 “문화와 역사는 누가 가져갈 수 없다. 이곳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목포의 옛 명성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의동에서 50여년 살아온 김석희(가명, 73, 남)씨도 “몇십년 동안 방치됐던 곳을 손혜원 의원이 사서 발전시키려 한 것”이라며 “투기 의혹이라고 하지만 덕분에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오니 사람 사는 곳 같고 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역 개발을 약속한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 상인들도 “언론에 공개된 창성장과 적산가옥은 빈집인지 30여년 된 곳”이라며 “다른 빈집도 개발해서 상점이 많이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삼일절을 일주일 앞둔 23일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는 근대문화거리 일대를 주차단속 차량이 지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삼일절을 일주일 앞둔 23일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는 근대문화거리 일대를 주차단속 차량이 지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이와 반대로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인터넷으로 소식을 듣고 목포를 방문한 손영호(62, 남)씨는 “해외에도 알려져 투기 의혹이라는 건물이 보고 싶어 방문했다”며 “생각보다 관광객이 별로 없어 투기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논란으로 인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시들어질까 봐 우려된다”고 했다. 또 “정권이 바뀌면 신경을 쓰는 사람도 바뀐다”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화재의 거리로 유용한 점이 많아 개발하면 보존가치가 충분할 것 같다”며 “목포시민과 힘 있는 사람이 마음 모아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삼일절을 일주일 앞둔 23일 근대문화거리의 손소영 갤러리에 손혜원 의원을 응원하는 글이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19.2.25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삼일절을 일주일 앞둔 23일 근대문화거리의 손소영 갤러리에 손혜원 의원을 응원하는 글이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19.2.25

관광지지만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적산가옥이 궁금해 목포를 찾았다는 김지혜(가명, 50대, 여)씨는 “도로는 좁고 차량통행이 잦아 불편하다”며 “이 부분도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건 낡은 건물밖에 없어 어떤 것을 먼저 구경해야 하는지, 먹거리도 금방 눈에 띄지 않는다”며 “먹거리 문화에 대해서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투기 의혹 이후 부동산에 문의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거래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외지인의 문의가 많지만, 가격이 오른 것도 아니고 실제로 거래가 안 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