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열흘 동안 2022년 FIFA 월드컵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정희진 객원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유치계획서 평가에서 좋은 점수… 블래터 회장 지지도 기대

[천지일보=정희진 객원기자]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개최지 발표를 열흘 남겨놓고 총력을 기울여 반드시 2022년 FIFA 월드컵을 한국에 유치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은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떠나기 직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하다. 남은 기간 동안 더 응원해 준다면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FIFA 실사단의 유치계획서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현재 가능성이 몇 %인지는 의미가 없고 투표일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유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다른 나라와 벌여온 유치 경쟁과 미국과의 대결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아시아의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라 쉽지 않지만 2022년 대회를 반드시 아시아 지역으로 갖고 올 수 있도록 일본, 카타르 등과 공조하고 있다”며 “호주는 AFC 소속이지만 아직까지는 오세아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치 활동을 하면서 2002년에 열고 또 유치 신청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미국 쪽에서도 그런 얘기를 흘렸다”며 “하지만 대회는 2022년에 열리는 것이어서 20년 만에 하는 것이라는 것을 주지시켰다. 20년 후라면 시기적으로도 알맞다고 집행위원들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1994년 FIFA 월드컵을 열고 1999년과 2003년에 FIFA 여자 월드컵을 열었는데 그 파급력은 여자 월드컵 쪽이 더 컸다”며 “FIFA 월드컵 결승전에는 앨 고어 부통령이,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참석한 것만 보더라도 미국이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다음 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개최지 선정 때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유치 활동에 참여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나 유치 신청 국 정상들이 취리히에 모두 모이기 때문에 정상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고 대통령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과테말라에서 열렸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해 2014년 동계 올림픽 유치 활동을 한 바 있다. 비록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노 전 대통령도 상당한 노력을 했고 이 부분에 대해 국민들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 부회장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얼마 전 우리나라를 다녀간 뒤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며 “얼마 전 FIFA 집행위원회 전에 별도로 만났는데, 블래터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한국이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동북아시아 평화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겠다고 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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