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한기총·한기연·NCCK에 한교총까지… 법인 또 하나 늘었다
[이슈in] 한기총·한기연·NCCK에 한교총까지… 법인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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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한교총은 감사예배를 드리고 출범을 알렸다. 태동 움직임이 있은지 3년만이었다. 당시 제4의 기구로 교단연합기구가 난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법인 설립을 하지 않았고, 가칭 연합기구라는 점을 들어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감사예배를 진행하고 법인 등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교단연합기구가 4개가 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출범당시의 모습. ⓒ천지일보DB
지난 2017년 한교총은 감사예배를 드리고 출범을 알렸다. 태동 움직임이 있은지 3년만이었다. 당시 제4의 기구로 교단연합기구가 난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법인 설립을 하지 않았고, 가칭 연합기구라는 점을 들어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감사예배를 진행하고 법인 등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교단연합기구가 4개가 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출범당시의 모습. ⓒ천지일보DB

주요교단 포진 매머드급 한교총, 법인 감사예배 ‘쐐기박기’

“통합하려고 해도 힘이 있어야” 명분… ‘힘=통합’ 논리 통할까

지난해 한교연과 통합선언만 3차례, 결과는 ‘양치기 소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제4의 교단연합기구’라는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평가는 바뀌었다. 지난 22일 한국교회 주요교단장들이 참여하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김성복‧박종철‧이승희 목사)’이 법인 감사예배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한교총이 교계 내 임의단체가 아니라 법인을 등록한 공식 단체임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한교총 태동 당시에는 교단연합기구가 난립할 것을 우려해 비판이 컸지만 5년새 목소리는 잠잠해졌다. 교계 내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전 한기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기존 연합기구 간 통합을 추진하려 부단히 시도했지만 통합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또 하나의 교단연합기구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토양만 만들었다는 자조섞인 비판이 있다.

이번 한교총 법인 감사예배에서 전임대표회장 전계현 목사는 법인설립과 관련해 “법인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연합체와의 대화에 취약점이 있었다”며 “통합을 하려고 해도 힘이 있어야 한다”는 명분을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교총이 제4의 단체가 아니라 전체를 하나로 만들어 가는 유일한 단체가 되도록 노력해 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날 한교총은 법인이사회 이사장으로 예장합동 총회장인 이승희 대표회장을 선임했다. 이사는 예장통합 최기학 목사, 예장합동 전계헌 목사, 감리교 전명구 감독, 기하성 여의도 이영훈 목사 등 16명, 감사는 2명을 선임했다.

한교총의 회원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와 통합총회,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한국교회의 주요 29개 교단으로 구성됐다.

이사장 이승희 목사는 감사예배 설교에서 “전체 6만여 개신교회 가운데 5만 4천여교회가 회원교회로 소속돼 있다”고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실 한교총은 교세로 한국교회 양대산맥을 이루는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에 기감, 기하성 등 중대형 교단이 회원교단으로 포진한 매머드급 단체다. 규모로는 기존 단체인 한기총, 한교연, NCCK를 능가한다.

◆ “분열된 연합기구 통합 위해서… ”

한교총은 지난 2014년 예장합동과 고신·합신 등이 (가칭)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를 출범시키려 했지만 교계 내 비판이 쏟아지면서 무기한 연기하면서 관전모드로 전향했다.

앞서 1989년 결성된 보수교회 연합기구인 한기총은 2011년 이후 파행을 거듭하다 예장통합, 기성 등이 분열돼 나와 2012년 3월 새로운 연합기구인 한교연으로 나눠졌다. 2013년 말에는 한기총의 이단 해제에 반발해 예장합동과 고신교단마저 탈퇴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 직후 교계 내에서는 분열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 상황에서 교단장들을 중심으로 새 연합기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소식은 지탄의 대상이 됐다.

한국교회언론회, 한국목회자협의회(한목협) 등이 ‘제4의 연합기구’ 설립에 반대 입장을 냈고,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샬롬나비)’도 성명을 내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쪽에선 교회의 일치와 화합을 이야기하는데, 다른 한편에선 새로운 연합기구 설립을 추진한다는 모순 때문에 교계 안팎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교총은 2017년 1월 9일 한기총과 한교연을 포함한 단체라는 명분을 앞세워 출범감사예배를 드렸다.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라는 명분은 얼마가지 못했다. 한기총과 한교연 법인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외적인 대표성이 부족했다.

또 당시 1호로 한교총에 가입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목회자 그룹을 중심으로 ‘감리교단 내부의 의견 청취 과정 없이 결정된 감독회장의 일방적인 전횡’이라는 비난이 거셌다. 한교연은 한교총 출범 논의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고, 한기총 소속 중소교단들 역시 반발했다.

급기야 한교연은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이었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조용기 원로 목사 등을 포함한 10개 교단에 대해 이단성을 시험하겠다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역대급 교단연합기구인 한교총이 출범하자, 압박을 느낀 한교연이 궁여지책으로 ‘이단·사이비성’을 내세우며 한기총을 공격하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한교연은 한교총 출범이 한국교회 분열을 야기한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 우여곡절 끝에 설립된 한교총

한교총 설립에 대한 해프닝도 있었다. 한교총은 당초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으로 단체명을 창립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한교연이 중간에 명칭을 가로챘다. 한교총 측이 2017년 12월 5일 한기연으로 단체명을 창립총회를 열 것이라는 예고가 나온 후 한교연은 11월 말 실행위원회와 임원회를 갖고 돌연 단체명을 한기연으로 바꾸기로 결의했다. 명칭을 뺏긴 한교총은 당초 가칭으로 사용하던 명칭에서 ‘기독교’를 뺀 ‘한국교회총연합회’로 단체를 창립했다. 이듬해 12월 한교연은 한기연 명칭에서 다시 한교연으로 단체명을 환원했다.

2018년 한교연과 한교총은 통합하겠다는 선언만 세 번 했을 뿐 실질적인 통합을 이뤄내지 못해 ‘양치기 소년’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지난해 8월 17일 통합선언문 및 합의서를 작성했고, 10월 15일에도 합의서를 발표했다. 10월 28일에는 다시 한 번 합의서를 작성하며 12월 안으로 통합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특히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한교총 통합위원장 신상범 목사가 “이대로 통합에 또 실패할 시, 세상은 우리를 양치기 소년으로 볼 것”이라며 통합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양치기 소년 꼴이 됐다.

그러나 이번 한교총의 법인설립으로 교단연합기구 통합 추진 상황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올해 30주년을 맞은 한기총은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단독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한교연도 꾸준히 대외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진보진영 회원단체를 가진 NCCK는 보수성향 단체들과는 애초에 결이 다르다. 이 때문에 교계내에서는 ‘통합해야 하는 것’이라는 비관론도 상당하다.

한교총이 법인설립으로 과연 한국교회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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