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력단절여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녀 출산실태와 정책 함의’ 보고서… “다양한 사회안전망 구축해야”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기혼여성 여성 약 2명 가운데 1명이 자녀를 더 낳지 않는 것은 경제적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15∼49세 기혼여성의 자녀 출산실태를 분석한 ‘자녀 출산실태와 정책 함의’ 보고서(이소영 연구위원)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왔다. 결과에 따르면 현재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여성 가운데 향후 출산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10.4%로 매우 적었다. ‘계획 없음’이라고 답한 유배우 여성은 84.8%로 가장 많았으며, ‘모르겠음’은 4.8%였다.

출산을 해서 앞으로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는 여성이 출산을 중단한 이유는 ‘자녀교육비 부담(16.8%)’이 제일 컸다. 이어 ‘자녀양육비 부담’ 14.2%, ‘소득·고용 불안정’ 7.9%, ‘일·가정 양립 곤란’ 6.9%, ‘자녀 양육을 위한 주택마련 곤란’ 1.3% 등의 순으로 경제적인 이유가 전체 응답 비율의 47.1%나 됐다.

또 ‘계획한 만큼 자녀를 낳거나 남들과 자녀 수가 비슷해서(20.1%)’ ‘본인의 나이가 많아서(20.1%)’ ‘본인이나 배우자의 건강문제(4.0%)’ ‘'여가와 자아 성취 시간이 부족하거나 부부만의 생활이 즐거워서(3.1%)’ ‘아이가 행복하기 힘든 사회여서(2.8%)’ ‘불임(1.4%)’ ‘가사·양육 불공평, 부부 관계 불화, 가족 수발 때문(0.8%)’ ‘기타(0.6%)’ 등도 이유로 나왔다.

연령에 따라 주된 이유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자녀양육비 부담’을 이유로 꼽았지만 35~39세는 ‘자녀교육비 부담’, 45~49세 기혼여성은 ‘나이가 많은 점’ 등을 내세웠다.

기혼여성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의 수는 평균 2.16명이다. 결혼 당시에도 자녀 수를 평균 2.0명 계획했으며, 결혼 후에도 여성은 2명 정도의 자녀를 낳기를 원했다. 하지만 실제 출산한 자녀는 평균 1.75명으로, 계획한 자녀 수보다 0.41명 적었다. 앞으로의 출산을 감안해도 이상적인 자녀 수보다 0.24명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자녀를 원하는 만큼 낳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자녀 출산과 양육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일·가정양립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게 다양한 사회안전망을 견고히 구축,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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