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나 정치인들의 현안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표현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나침은 오히려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뜻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공자가 설파한 게 아닐까. 사회집단 어느 부류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정치인은 자신이 소속하고 있는 정당과 지도자 등에 대한 평가가 나올 때에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소속 정당 또는 관련 지도자에게도 피해를 줄 뿐이다. 최근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의 경우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층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민주당 설훈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대 남성층의 지지가 낮은 데 대해 언급했다. 설 의원의 발언 요점은 기본적으로 교육 문제로 치부했고, 20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학교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했으니 문 대통령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교육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민주주의 교육을 잘 받은 세대”라고 했으니 20대는 민주주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세대라는 말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 말에 20대 청년들이 나서서 비난하고 야당 등에서 일제히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펼치자 설 의원은 22일 “발언의 의도와 사실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지적한 게 아니다”라며 사과했다.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기도 한 설훈 의원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지가 약한 층에 대한 정책적인 대책 등도 마련해야겠지만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국민에게 돌려서는 안될 일이다. 그럼에도 설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상태에서도 과거 박정희 정부 시절 때 유신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도 “지금 연세가 많은 분들은 정확히 민주주의 교육을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또 다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얼마 전 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 3명 의원이 5.18폄훼발언으로 문제가 됐고, 한국당 청년최고위원 출마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탄핵 주장 등 극우 막말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국민이 책임을 물어야 하건만 적반하장 격으로 정치인들이 오히려 국민탓 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니다. 여러 가지가 어렵지만 건전사회를 위해서는 국민눈높이와 사회상규에 미치지 못하는 불량 정치인들의 도태가 우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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