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도발행위’… 위기는 아니다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근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농축우라늄에 대한 열망을 주시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22일 외교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부장관과의 면담 이후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언론에 나온 것처럼 북한이 영변에서 우라늄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라늄농축 제조시설로서 설명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명백히 실망스런 발표이고 또 다른 일련의 도발행위”라면서도 “위기는 아니고 우리는 놀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 안정에 노력하기로 한 약속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즈워스 대표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는 노력하고 있고 우리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북한 관련 동맹국들 간의 공조를 강조하면서 “‘포용을 위한 포용’이나 ‘대화를 위한 대화’를 믿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실질적으로 진정성과 의지를 갖고 대화와 토론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에 대해서 그는 “나는 결코 6자회담의 어떤 절차도 끝났다고 선언하지 않겠다”면서 “그것은 아직 살아있다. 나는 그것을 소생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에 가해질 추가제재 여부와 관련해선 “유엔 안보리결의 1874호와 2005년 9.19 공동성명, 6자회담 과정에서 합의한 약속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해 향후 이에 대해서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북한이 이처럼 계속해서 핵위협 카드를 가지고 위협하는 상황은 G20 정상회의 이후 대화와 각국 공조 기류가 흐르던 한반도 정세를 다시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한․미․일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이기 전에는 어떠한 대화도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중심으로 공조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에 대해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중국을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나 G2에 해당하는 중국이 미국과의 전략전에서 어떠한 외교력을 펼쳐 접점을 찾아갈 지 그 결과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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