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천지일보 2019.2.20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천지일보 2019.2.20

WSJ “베트남, 美와 관계개선 이후 경제발전”

철도로 이동 이유 中․베트남 발전상 보려는듯
폼페이오 “베트남 길 걸으면 美는 北에 투자”
김정은, 北-베트남 정상회담·현지시찰 경제해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오는 27~28일로 사흘 앞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떠나 중국을 거쳐 하노이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북미회담 장소로 베트남을 선정한 이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베트남처럼 경제발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 베트남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됐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과거 미국과 적대 관계였으나 미국과 관계를 개선한 이후에는 경제개발에 나서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베트남이 개혁개방인 ‘도이모이’를 처음 시작한 것은 1986년이다. 하지만 경제발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시킨 이후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국과 적대 관계 속에서 제재 압박을 받으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때, 베트남은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미국은 지난 1991년 베트남에 경제 제재를 완화하면서 관계 정상화를 이루는 4단계 안을 제시했다. 이어 1994년 2월 미국은 베트남에 경제 제재를 해제하고, 1995년 7월에는 베트남과 국교 정상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이후 2000년 7월에는 베트남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그해 11월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양국은 과거사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그야말로 베트남은 ‘경제 로켓’을 탄 셈이다. ‘경제 로켓’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을 포기하면 경제적 지원을 해주리라고 약속하면서 한 말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경제를 개방하면 북한 경제가 로켓을 탄 것처럼 비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베트남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등은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는 등 투자를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미국에도 수출되면서, 베트남은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미국은 베트남산 제품을 대거 수입하면서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지원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도이모이 이후 1인당 GDP가 10배 이상 성장하는 결과를 이뤘다.

WSJ는 미국이 여러 장소 중에서 베트남을 선정한 이유는 김 위원장에게 베트남처럼 미국과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의 베트남 개최를 주장한 인물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의 길을 밟으면 평화와 번영이 보장된다”며 “김 위원장이 이번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만 포기하면 미국은 북한에 투자할 것이고, 북한은 경제난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맞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24일 북한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며 양측 최고지도자들의 회담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을 방문 중에 경제현장을 직접 시찰할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집사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베트남 현지공장 주변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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