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붉은배새매 (제공: 서울시)
천연기념물 붉은배새매 (제공: 서울시)

황조롱이·참매 등 천연기념물 5종
쌍꼬리부전나비 등 멸종위기종 발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물관에 가거나 깊은 숲 속에 가야만 만날 법한 희귀 동·식물이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보라매공원에 가득하다.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총 4년간, 어린이와 어른이 참여한 자연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총 916종의 생물종이 보라매공원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중에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서울시 보호종 등 생태적으로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생물종이 다수 발견돼 보라매공원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은 물론, 이를 탐사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의 우수성 또한 입증됐다.

그간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어린이 자연탐사대’ ‘신나는 보라매 생태학교’ 등 어린이들이 공원의 생태를 관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보라매공원에서 운영해왔다. 뿐만 아니라 공원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인근 대방중학교 학생들이 결성한 2개 동아리를 통해 한 달에 1~2회씩 꾸준히 활동해왔다.

지난 4년간 시민들이 보라매공원의 생태계에 관해 조사하고 정리한 생물 서식 현황 데이터 및 모니터링 결과는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 보라매공원에서 서식한 생물은 8개 분류군 916종(포유류 6종, 조류 72종, 양서·파충류 8종, 곤충 427종, 저서무척추생물 18종, 어류 10종, 식물 375종)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종 쌍꼬리부전나비 (제공: 서울시)
멸종위기종 쌍꼬리부전나비 (제공: 서울시)

시민들이 조사한 결과는 한국곤충연구소 정부희 박사,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 서정화 대표, 한길숲연구소 이호영 소장, SOKN 생태보전연구소(주) 김명철 소장 등 전문가의 심도 깊은 검토와 자문을 통해 최종 확인됐다.

조사 결과가 더욱 의미 있는 점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생물들이 다수 확인됐다는 것이다. ▲황조롱이 등 법정 보호종인 천연기념물이 5종 ▲쌍꼬리부전나비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5종 ▲기타 쇠딱따구리, 도롱뇽 등 서울시 보호종이 20종 발견됐다. 이뿐만이 아니라 기후변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후변화 지표종이 17종, 서양등골나물 등 토종 생태계 교란 생물도 4종을 발견했다.

보라매공원 생물종 조사 결과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보라매공원은 생물의 출현종 분포도 다양하고 종수도 많아 생태적으로 우수한 도시공원으로 평가된다”며 “보라매공원과 같은 큰 규모의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임과 동시에 다양한 야생 생물들의 서식처이자 서울시 생태계 건강성을 높이는 공급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생태적 거점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해 다양한 생물이 적응할 수 있는 서식환경을 유지·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수연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앞으로도 시민참여를 통한 다양한 생태 관찰 모니터링 프로그램 운영 및 활동을 통해 시민 스스로가 공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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