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이해찬 회동, 역할 논의
남북문제 관련 당직 맡을 수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직 고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의 남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 ‘친문(친문재인) 인사’의 당 복귀가 임박하면서 향후 이들의 역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마치고 지난 18일 복당 신청을 한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 출마지로는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서울 종로나 서울 성동을 지역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내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번 주 중으로 임 전 실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임 전 실장이 향후 당에서 맡을 역할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임 전 실장에 대해 “청와대에 중요한 경험을 했고, 원래 정치를 해왔으니 당에 와서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임 전 실장이 재임 중 남북관계 문제에 관여해온 점을 고려해 남북문제 관련 당직을 맡길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조만간 당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비서관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3철’로 불린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양 전 비서관은 최근 이 대표로부터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 받고, 수락 여부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권 출범 직후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해외로 떠났던 양 전 비서관은 지금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 역시 현재로선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 내부에선 양 전 비서관이나 임 전 실장이 청와대와 당과의 소통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들이 문 대통령의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국정 지지율 하락 등 각종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들이 이른바 ‘구원투수’의 역할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