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문건을 들어보이며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문건을 들어보이며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31 

이번주 이해찬 회동, 역할 논의
남북문제 관련 당직 맡을 수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직 고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의 남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 ‘친문(친문재인) 인사’의 당 복귀가 임박하면서 향후 이들의 역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마치고 지난 18일 복당 신청을 한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 출마지로는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서울 종로나 서울 성동을 지역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내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번 주 중으로 임 전 실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임 전 실장이 향후 당에서 맡을 역할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임 전 실장에 대해 “청와대에 중요한 경험을 했고, 원래 정치를 해왔으니 당에 와서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임 전 실장이 재임 중 남북관계 문제에 관여해온 점을 고려해 남북문제 관련 당직을 맡길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조만간 당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비서관의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3철’로 불린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양 전 비서관은 최근 이 대표로부터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 받고, 수락 여부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권 출범 직후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해외로 떠났던 양 전 비서관은 지금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 역시 현재로선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 내부에선 양 전 비서관이나 임 전 실장이 청와대와 당과의 소통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들이 문 대통령의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국정 지지율 하락 등 각종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들이 이른바 ‘구원투수’의 역할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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