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겨례가 탐사보도를 통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가짜뉴스 진원지’로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9월 27일자 신문(출처: 한겨레 신문) ⓒ천지일보 2019.2.3
지난해 한겨례가 탐사보도를 통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가짜뉴스 진원지’로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9월 27일자 신문(출처: 한겨레 신문) ⓒ천지일보 2019.2.3

강영안 미국 칼빈신학교 교수

“비판적 사고 필요… 진실 추구해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가 종교적 목적의 가짜뉴스(Pake news) 생산을 멈추고 가짜뉴스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영안 미국 칼빈신학교 교수는 지난 18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고글을 통해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유튜브를 누구나 찍어 올릴 수 있게 된 지금 과거보다 가짜뉴스가 훨씬 더 많이 생산, 유통되고 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목사님이나 장로님들이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역할을 앞장서서 하고 있는 것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최근 한국교회 내에서 가짜뉴스가 생산·유포되는 이유와 관련해 “그리스도인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거나 유포하게 되는 이유는 무찔러야 하는 적이 눈앞에 보이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이란 적이 떠올랐다. 이 때 생산되고 유포된 가짜뉴스를 진위 여부를 떠나 모두 유익한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때 기독교가 ‘이기적’이고 ‘배타적’이며 ‘독단적’ 집단이란 비난을 받아오더니 이제는 교회 안의 젊은이들 눈에도 기독교가 ‘반인권’, ‘반통일’, ‘반노동’, ‘반여성’, 심지어는 ‘반과학’집단으로 오인될 정도의 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가짜뉴스의 선동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선 진실과 사실에 대한 관심과 가려서 볼 줄 아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공동선, 진실의 추구, 평화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어떤 사안을 다루거나 문제를 생각할 때 ‘공동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에베소서4:15 말씀을 따르고 언제나 진실을 추구하되 사랑을 동기로 해야 한다”며 “또 평화를 중요한 가치로 삼아 갈등과 분쟁, 전쟁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더욱 조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가짜 신 앞에 절하지 않고 그것을 단호히 거부해야 하듯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령처럼 떠도는 가짜뉴스 역시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더구나 그것을 퍼 나르는 역할은 그리스도인이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짓이 횡행하는 곳에서는 삶이 가능하지 않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삶을 타인들과 함께 감사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며 “편 가르기와 갈등이 지극히 심한 이때, 공동선과 진실, 정의, 평화를 갈망하고 추구하는 일이 그리스도인에게 절실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가짜뉴스는 최근 사회적 논란으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가짜뉴스의 온상이 개신교 진영의 일부단체들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엔 한겨레신문(한겨레)이 가짜뉴스 공장으로 극우 성향 단체로 평가받는 개신교 단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지목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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