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김지은 문자가 공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아내 민주원씨가 안 전지사와 김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문자를 공개했다. (출처: 민주원씨 페이스북) ⓒ천지일보 2019.2.22
안희정 김지은 문자가 공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아내 민주원씨가 안 전지사와 김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문자를 공개했다. (출처: 민주원씨 페이스북) ⓒ천지일보 2019.2.22

공대위 “예상했던 것이 그대로 등장… 위력 성폭력엔 오직 ‘충성 언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인인 민주원씨가 김지은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원씨는 지난 20일 “치욕스런 상황에서 법정증언을 해야 했다”며 “제가 지켜야 할 자식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눈물을 참고 손가락에 멍이 들도록 손을 움켜잡으며 제 명예를 걸고 한 증언이 피고인의 아내라는 이유로 배척당했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자신이 김지은씨의 2018년 3월 5일 TV인터뷰 훨씬 전인 2017년 10월경 비서실장에게 김지은씨의 상화원 침실 난입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비서실장도 같은 진술을 법정에서 했고 3월 5일 당일에도 민씨는 구자준씨에게 같은 말을 했고, 8월 증인석에서도 동일한 진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지은씨가 민씨에게 사과한 통화기록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제 일관된 주장이 왜 배척을 당했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재판에서 사실이 충분하게 검토되었는지를 다시 묻고 싶다. 안희정씨와 김지은씨에 의해 뭉개져 버린 여성이자 아내로서의 제 인격이 항소심에서 다시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제 명예를 되찾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린다”며 “안희정씨에게는 지금보다 더 심한 모욕과 비난, 돌팔매질을 해도 저는 아무런 이의가 없다. 그러나 김지은씨의 거짓말이 법정에서 사실로 인정되는 것만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김씨의 거짓말이라면서 세 번째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스위스 출장 건과 관련해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1심 판결문에 나온 내용이라며 공개한 문자에서 김씨는 “ㅋㅋㅋㅋㅋ 그래도 스위스 다녀오고선 그나마 덜...피곤해 하시는 것 같아요. 릴렉스와 생각할 시간을 많이 드린 것 같아서 뿌듯해요~~정말 고생많으셨어요ㅜㅜ”라고 말했고, 안 전지사는 “나보다 지은씨가 고생이지 뭐. 자기결정권과 자유를 빼앗긴 자들은 그것 자체로 힘든거야”라고 답했다. 이어 김씨는 “ㅋㅋㅋ 그러게요. 그런데 이게 즐거우니 문제라고들 하는데. 뭐 어쩌겠어요. 제마음이 그런걸요ㅎ”라고 말했고, 안 전 지사는 “ㅎㅎㅎ안뽕이 오래 가길 바라~”라고 답했다.

민씨는 “저는 이 문자를 처음 보았을 때 치가 떨렸다”며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원씨 안희정 김지은 문자 공개에 공대위가 반박 성명을 냈다. (출처: 안희정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 페이스북) ⓒ천지일보 2019.2.23
민주원씨 안희정 김지은 문자 공개에 공대위가 반박 성명을 냈다. (출처: 안희정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 페이스북) ⓒ천지일보 2019.2.23

민씨의 글에 논란이 확산하자 김씨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과 배복부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 상임대표 등은 SNS를 통해 “피해자 김지은씨는 오랜 대권주자의 최측근 수행비서 자리에 발탁된 뉴비(신입)였다”며 “투덜대고 힘들어하고 지사님에 대해 데면데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공대위는 “예상했던 것이 그대로 등장했다. 위력 성폭력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통용되는 언어가 있다. 질문할 수 없고 ‘충성 언어’로 읍소해야 했던 안 전 지사의 대권그룹은 패밀리이자 결사체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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