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출처: 연합뉴스)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출처: 연합뉴스)

‘미성년자 출입’ 관련 경찰 출동에

영업정지 피하려 금품 살포 정황

마약 투여 등 의혹 전 MD 검찰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등이 지난해 7월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7일 새벽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경찰이 출동한 사건에서 버닝썬 측이 해당 사건 관련 경찰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 등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한 것이다.

광역수사대는 이들 중 전직 경찰관 강모씨 등 2명에 대해 이날 안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버닝썬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1일 이와 관련해 강씨를 불러 조사했다.

강씨의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출입 사건은 이보다 앞선 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버닝썬이 미성년자 출입으로 인한 영업정지를 피하려고 강씨를 통해 강남경찰서 측에 돈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버닝썬 내 미성년자 출입 사건과 관련해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 가운데 입건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논란의 시작이 됐던 폭행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던 출동 경찰관들은 혐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클럽 회계장부와 영업 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첩보를 입수, 뇌물 수수 혐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류 투약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버닝썬 직원은 검찰에 넘겨진다.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직원 A씨를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클럽에서 수수료를 받는 MD로 활동한 중국인 여성 B씨(일명 ‘애나’)의 마약 투약·유통 혐의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로 소환할 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직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 28)의 소환 조사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의혹을 파악할 때까진 소환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