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상면 본지 대표이사의 사회로 22일 오후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된 ‘천지팟’ 대담에 출연한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상면 본지 대표이사의 사회로 22일 오후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된 ‘천지팟’ 대담에 출연한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2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천지팟’ 대담 출연
 

“북한, 핵보유국으로 남는 인상 주면 스몰딜”

“트럼프, 영변 뛰어넘는 +α 얻으려고 할 것”

[천지일보=명승일, 손성환 기자]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관건은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설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면 본지 대표이사의 사회로 22일 오후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된 ‘천지팟’ 대담에 출연한 홍 실장은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홍 실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 문제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약속했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것만 하면 안 된다”며 “영변 핵시설 폐기 부분을 지금 밝히진 않아도 일정 시점에 신고하고 이후 폐기도 하겠다고 못을 박으면 굉장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년 여름이나 영변 핵시설 주요부품이 해체될 때라고 하면 논란의 여지가 적지만, 적절한 시점이나 조만간이란 표현보다 더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 두 나라 간 합의 수준을 ‘빅딜’이냐 ‘스몰딜’이냐로 봐야 하는 데 대해선 다양한 견해가 나온다.

이를 두고 홍 실장은 “(핵을) 일부만 폐기하고 그 나머지로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남는 것 아니냐 하는 여지가 있으면 스몰딜”이라며 “반면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중대한 진전이고 향후에도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게 예정돼 있으면 빅딜에 속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할 여지가 크다고 전망한 홍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성장과정이나 지금 처한 국내 지도자적 위상이나 장기집권 의지 등을 볼 때, 핵만 가지고 (정권을) 50년은 유지하기 어렵다는 걸 안다”며 “부득이 경제발전을 위해서 핵을 포기하는 길을 열어놓고 미국이 신뢰하면 경제성장을 해서 주민의 지지를 받아 장기집권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천지일보 2019.2.20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천지일보 2019.2.20

홍 실장은 또 “이번에 미국을 방문한 우리 의원단 얘기를 종합하면, 북한이 상응조치로 가장 바라는 건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제제완화,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정도만 해결하고 구체적 진전을 했다고 하면서 면피는 할 수 있겠지만, 미국에 가면 욕을 먹을 수도 있다. 따라서 조금 풀어주더라도 +α(플러스알파)를 얻으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영변 이외 핵시설 신고를 합의문에 못 박고, 종착역으로 최종적인 한반도 비핵화도 합의해서 넣는다면 전반적인 그림이 나온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득의양양하게 미국에 돌아가고 제재완화 조치를 상당 부분 실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동결하는 문제를 우선순위 의제의 하나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홍 실장은 “핵프그램과 핵무기와 핵무기 생산, 핵물질 생산, 핵무기 운반수단인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장거리 미사일 생산을 중단하거나 동결시키거나 하면 그것 역시 +α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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