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기획전시실에서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특별전을 21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당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상황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3.1운동 참여와 그 참여로부터 개개인들이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이후 생애는 어떠했는지, 해외의 낯선 환경 속에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어떠했는지 등에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했다.  ⓒ천지일보 2019.2.22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기획전시실에서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특별전을 21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당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상황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3.1운동 참여와 그 참여로부터 개개인들이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이후 생애는 어떠했는지, 해외의 낯선 환경 속에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어떠했는지 등에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했다. ⓒ천지일보 2019.2.22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展
알려지지 않은 사건 조명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무릇 인명을 풀이나 갈대처럼 볼 수 없는 것이다.”

1919년 3월 1일. 여성, 학생, 종교인, 농민, 노동자, 가마솥장사꾼, 두부장사, 포목장사, 날품팔이, 무직자 할 것 없이 모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마음속에는 오직 독립에 대한 열망만 불타올랐다. 가는 공간은 혁명의 장소가 됐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특별전에서는 당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상황을 조명했다.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의 참여와 이로 인해 개개인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이후 생애는 어떠했는지, 해외의 낯선 환경 속에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의 삶은 어떠했는지 등에 관련된 자료가 전시됐다.

◆기록에 남은 청년의 목소리

먼저 3.1운동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출발이었다. 한국인들은 제국주의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고 그 억압에 저항했다. 독립 만세는 저항과 자유의 외침이었다. 사람들은 함께, 때로는 혼자라도 선언서와 격문을 쓰고 만세를 부르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거대한 운동을 만들어갔다. 이 같은 주체적인 참여 경험은 이전 시대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혁명적인 일이었다.

3.1운동에는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학생대표는 종교계 민족대표와 더불어 3.1운동 초기 단계를 이끈 하나의 독자 세력이었다.

‘연세대학교백년사(1919년 3월 5일 김윤경 일기)’에 보면 아홉시 남대문 정거장 앞에서 두 번째의 시위운동이 폭발했고 “만세”소리와 함께 산천이 진동하고, 여러 사람과 여학생이 무수히 결박되어 간다고 기록돼 있다.

이광수의 ‘나의 고백’ 춘추사(1948)에는 한위건이라는 청년에 대해 기록돼 있다. 내용에 따르면, 한위건이라는 청년이 며칠 전에 서울에서 왔다. 모인 이들이 의견이 통일되지 못해 어떤 사람이 “나는 가요”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는 것을 보고 한위건이 문을 막고 발을 구르며 “못 나가십니다.

기미독립선언 ⓒ천지일보 2019.2.22
기미독립선언 ⓒ천지일보 2019.2.22

정부조직이 끝나기 전에는 한 걸음도 이 방에서 못 나가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내에서 수많은 남녀 동포들이 피를 흘리고 감옥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밤이 아홉이라도 이 자리에 정부를 조직하시고야 말 것입니다”하고 눈물을 뿌리고 외쳤다.

1919년 3월 5일 순종에게 복위를 청하는 상소를 올린 유학생 중 한명인 류준근은 신문조서에서 “방관하고만 있을 수 없으므로 이왕(李王) 전하께 다시 한국의 황제폐하가 되어달라고 하기 위해 청량리에 상주했다”고 밝혔다.

2.8독립선언에 참여한 유학생 김마리아도 신문조서를 통해 “어제는 조선의 독립운동이 시작된 날입니다. 남학생들이 크게 운동하고 있는데 우리 여자들은 그대로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여학생들도 운동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주요 자료 200여점 공개

전시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관련된 주요 자료 200여점이 전시됐다. 특히 기미독립선언서, 상해판 독립신문,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원본 자료가 공개됐다.

또 일반인의 3.1운동 참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총독부 판결문 원본 자료, 임시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김붕준의 망명 트렁크, 신한청년 창간호,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 등의 자료를 비롯해서, 고암 이응노의 회화작품인 군상 2점도 전시됐다. 한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특별전은 9월 1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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