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숙 유쾌한 대화연구소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화합과 상생은 바로 소통에서부터… 소통은 대화로부터”

나와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지 말고 마음 열어라

내 것에 무조건 흡수되기를 바라지 말고 서로 양보하라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역사를 살펴볼 때 나라가 번영하는 시기에는 왕이 백성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화합과 상생을 하려면 상대방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이때 ‘대화’는 필수불가결한 도구다.”

이정숙(사진) (주)에듀테이너 그룹 산하 유쾌한 대화연구소 대표는 국내 최고의 대화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KBS 공채 3기로 입사한 그는 아나운서 경력만 20년이며 커뮤니케이션 전문 교육기관인 (주)SMG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대화의 중요성과 기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정숙 대표가 ‘화합과 상생’이란 말을 외치고 있는 이 시대에 따뜻하고 진심어린 충고 한마디를 던졌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기본적인 소통이론을 실생활에까지 풀어내지 못하고 올바른 토론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화합과 상생은 모두가 잘 살자는 취지에서 나온 말인데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으려는 목적에서 협상과 토론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특히 화합·소통·상생의 말을 앞세워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마음은 상대방도 금방 알아채 소통의 관계가 끊어지기 쉽다. 화합이 되지 않아 일의 생산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서로 상생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직 화합·소통·상생이라는 단어는 그 개념을 정립해가는 시기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말로는 ‘소통의 시대’ ‘화합의 시대’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눈앞에 펼쳐지는 게 없어서 세상이 시끄러워 보일 수 있는 단계다.

하지만 그 중요성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인터넷’이라는 소통 도구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도자들이 소통을 시도하는 것은 그 자체가 즐거운 것이 아니라 소통하지 않으면 이루고자 하는 것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직위와 나이에 따라 무조건적인 순종과 겸손이 요구됐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초등학생조차도 많은 정보를 흡수할 수 있게 됐고 인지력도 꽤 높아졌다. 그래서 사실에 입각해 상대방을 설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소통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습득해 나가는 게 우리의 과제다.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자기 스스로 마음을 닫고 있는 사람이다. 나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객관적 평가를 하지 않은 채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사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대표는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가에 따라 삶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나와 당장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을 이상하게 보는 태도를 고치고 마음을 열어야 좋은 대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났을 때라야 상대방이 나를 구렁텅이로 끌고 갈 사람인지 큰 도움을 줄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이 대표는 “소통이 단절되는 것은 ‘말’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닫혀서”라며 “마음을 화합하고 언어를 제대로 사용해야만 소통이 즐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화 전문가로서의 길을 가겠다는 이 대표는 “언어를 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타인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러한 열린 소통은 혼자 힘으로는 생각하지 못한 더 큰 생각과 문제의 해결점을 제시해 주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용어 선택, 의사전달 등을 교육하는 ‘소통 달인 스피치 기본과정’ 강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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