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1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19.2.22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1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19.2.22

모조스 부회장 부산공장 방문

“생산비용 오르면 경쟁력 상실”

노조 총 38차례 144시간 파업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조 파업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2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모조스 부회장이 21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오전 8시부터 약 10시간가량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모조스 부회장은 “현재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그동안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많이 들지만 생산성 또한 높았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늘어난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으면서 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이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며 “특히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을 언급하며 이 공장 역시 경영 위기와 노조 파업을 겪었지만 노사합의로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은 공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바야돌리드 공장은 2002년 연간 29만대의 생산량을 보였지만 2005년 들어 생산 차종의 판매 부진과 2009년 이후 유럽 및 스페인 경제 위기가 맞물려 1300명의 임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었다”며 “2009년 3년간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노사합의를 시작으로 2017년 기준 25만대가 넘는 생산물량 중 92% 정도의 차량을 수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공장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르노삼성의 미래는 임직원들에게 달려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협상 당사자들과 임단협을 결론짓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한 이날 오후 2시부터 2018 임단협에 대한 16차 본교섭이 한 시간가량 진행됐으나 노사 간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22일에도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 부분 파업 벌이기로 했다. 22일 부분 파업 종료 기준 르노삼성 노조의 총 누적 파업은 총 38차례에 걸쳐 144시간 달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