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처리 레인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이 두 번의 슛오프를 치르는 접전 끝에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연합)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여자 태극 궁사들이 금과녁을 뚫었다.

21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처리 레인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두 번의 슛오프를 치르는 접전 끝에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주현정(현대모비스),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윤옥희(예천군청)가 출전한 한국은 4엔드까지 합계점수 220-220으로 중국과 동점을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첫 번째 슛오프에서 29-29로 동점, 두 번째 슛오프에서 30점 만점을 쏴 27점을 기록한 중국을 제쳤다.

이날 한국은 중국과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한국 선수의 실수와 중국 선수의 무서운 집중력에 밀린 한국은 4엔드에서 겨우 동점을 만들어냈다. 스코어는 220-220.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선수 한 명당 한 발씩을 쏘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먼저 한국이 29점을 쏘고, 중국도 29점을 쐈다. 승부가 가려지지 않자 두 번째 슛오프가 시작됐다. 메달의 색깔이 갈리는 중대고비의 순간에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주현정-기보배-윤옥희로 이어지는 모든 선수가 10점을 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뒤를 이어 활시위를 당긴 중국은 27점을 쏘는 데 그쳤다.

한국 여자 양궁팀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도 인도를 힘겹게 이기고 올라왔다. 4엔드까지 인도에 뒤지던 한국은 벼랑 끝에 내몰렸으나 인도의 실수로 221-221 동점이 되는 바람에 기사회생했다. 결국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점차로 인도를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 여자 양궁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4연패하며 금메달 릴레이를 이어갔지만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슛오프를 치르는 등 실력 면에서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한 경쟁국들의 위협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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