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국 당권주자, 막바지 표심잡기… ‘PK 텃밭’ 탈환 가능성은?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27 전당대회 제3차 합동연설회에서 부·울·경·제주권 당원들을 상대로 막바지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진태·황교안·오세훈(발표순) 후보와 최고위원 경선 후보자들은 이날 정견발표를 통해 당의 오랜 텃밭이었던 부산·경남(PK) 지역 지지자들에게 표심을 호소했다.

행사에 참여한 자유한국당 김세연 부산시당 위원장은 “당 변화는 부산에서부터 시작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자유를 지키고 한국을 지키는 그 역할을 한국당이 해야 한다. 합동연설회를 통해 우리가 하나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화합을 기대했다.

특히 청년 후보로 나선 김준교 후보는 “지난 경선에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젊은 혈기의 실수로 너그럽게 봐 달라. 다른 후보님들께 깊은 사죄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의 이 같은 사과는 연설에 앞서 당 지도부의 충고에 귀기울인 모양새다. 

연설에 앞서 박관용 전대 선거관리위원장은 “일부 대의원들의 과격한 행동, 언동을 삼가달라”며 “그래야 당의 품위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앞선 연설회에서 태극기부대의 야유를 받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당 전대가 엉망이 돼가고 있다. 야유가 넘치고 과도한 발언들이 넘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당 모습 맞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연설에 이어 당 대표 후보연설 첫 주자로 나선 김진태 후보는 “문 정권과 싸우러 나온 것이지 내부의 싸움을 하러 나온 것 아니다. 힘을 합쳐 나가겠다”며 “문 정권과 싸우러 계파는 필요 없다. 계파는 없어지고 오직 보수 우파만이 남게 된다. 의리의 아이콘을 미래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다 함께 세대교체를 만들어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황교안 후보는 “당당한 대북 정책 확실히 세우고 한미동맹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내년 총선 반드시 압승하고 정권 기필코 찾아와야 한다. 여성의 오늘과 청년의 내일이 달라지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라와 국민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오세훈 후보는 “특히 부·울·경 실물경제 어렵다. 당원동지 엉터리 정책 고집하는 사람들 내년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며 “승리가 바로 애국이다. 내년 총선 반드시 이겨야 저들을 심판하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나라는 두 가지 이유로 백척간두 낭떠러지 앞에 섰다”면서 “국민들은 최순실이 청와대 수석 인사 개입하고 나랏돈 빼먹고 뇌물죄 저지른 사실 잘 알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돈 한 푼 안 받았다는 말로 국민들 설득할 자신 있나. 국민은 탄핵을 역사적 사실로 보고 있다, 탄핵을 이제 와서 인정할 수 없다면 이제 탄핵 ‘부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야당 대표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 승리 전략과 당 통합 구상 등을 제시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한 입장에는 말을 아꼈다.

세 후보자는 연설회가 끝난 뒤 곧바로 서울로 이동, 오후 11시 40분부터 생중계되는 KBS 토론회에 참석한다. 이는 6차례 토론회 중 유일한 지상파 방송 토론회다.

한국당의 차기 당권은 오는 23∼24일 책임당원과 일반 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 전당대회 당일인 오는 27일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