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은평구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논란… “쓰레기대란 방지” “환경오염 막대”
[이슈in] ‘은평구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논란… “쓰레기대란 방지” “환경오염 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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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에 건립 예정인 은평구광역자원순환센터 부지. ⓒ천지일보 2019.2.21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에 건립 예정인 은평구광역자원순환센터 부지. ⓒ천지일보 2019.2.21

센터 건립 둘러싼 오해와 진실

은평구청 “완전 지하화로 문제없어”

일부 구민 “땅값 떨어지고 찝찝해 걱정”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특별시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구내 자체 폐기물처리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구민들이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는 등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은평구청은 자체 폐기물처리장 부족으로 안정적인 처리 시설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반대하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투쟁위원회(은백투)는 “청소 차량과 쓰레기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및 날림먼지와 환경오염이 막대하다”고 주장해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대로라면 쓰레기 대란 일어나

2013년부터 추진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1만 1535㎡ 규모로, 은평구와 마포구, 서대문구 등 3개 구의 재활용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76-40번지 일대에 건립을 추진 중인 광역 폐기물처리시설이다.

도시계획시설에 따라 마포구는 생활폐기물(소각), 서대문구는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는 광역시설을 건립한다. 은평구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한 뒤 처리한다. 이는 쓰레기 대란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과 자치구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2023년 12월 완공 예정인 센터는 재활용을 선별하는 시설로, 하루 150t의 재활용품을 비롯해 생활폐기물 130t, 대형 폐기물 25t 등을 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3000여평 규모의 센터 지하에는 재활용 선별시설과 생활폐기물·대형폐기물 적환시설, 지상에는 축구장·배드민턴장·족구장 등 종합체육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사업에는 총사업비 745억원이 소요되며, 국비 91억원, 시비 106억원, 참여구청비 548억원이 든다.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 조감도. (제공: 은평구청)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 조감도. (제공: 은평구청)

은평구가 폐기물처리시설 건립하게 된 것은 인천시의 수도권매립지 종료 선언 영향이 크다. 은평구의 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모두 251t(생활페기물 135.7t, 음식쓰레기 71.1t, 재활용폐기물 44.2t)이다. 현재 은평구에서는 은평환경플랜트, 수색집하장 등에서 은평구의 폐기물 34%를 처리하고, 경기도 양주소각장, 수도권매립지, 나엔(강동구) 등 다른 지역 시설에서 나머지 66%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의 노후화와 폐기물의 증가로 다른 지역 시설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의 재활용품 반입거부 이후 재활용품선별 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지자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 양주시 확장에 따라 양주소각장으로 생활폐기물 반입하지 못하게 됐으며, 2025년 수도권매립지도 사용 기한이 종료돼 추후 은평구의 쓰레기 대란이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각 지자체가 모든 폐기물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기는 힘들다. 이에 여러 구가 각각 다른 폐기물 처리 시설을 건립해 교차, 활용하는 것이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뒤쪽에서 은평구광역자원순환센터 부지를 바라본 모습. 무성한 잡초들이 휑한 느낌을 들게 한다. ⓒ천지일보 2019.2.21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뒤쪽에서 은평구광역자원순환센터 부지를 바라본 모습. 무성한 잡초들이 휑한 느낌을 들게 한다. ⓒ천지일보 2019.2.21

◆은백투 “환경오염·교통마비 초래할 것”

은백투는 고양시 인근 주민과 은평뉴타운 일부 구민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청소 차량과 쓰레기처리 과정에서 악취 및 날림먼지 등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은백투에 따르면 이 지역은 약 15만 명이 사는 곳으로 삼송지구 반경 1㎞ 이내, 원흥지구 반경 2.5㎞ 이내, 은평뉴타운 800m, 2019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지축지구와는 반경 400m 거리에 있다. 지축지구 내 설치되는 초등학교·중학교와의 거리는 반경 300m 정도여서 센터가 들어서 경우 악취·소음·먼지·교통 혼잡 등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며 특히 교통은 하루 이용 쓰레기 차량만 2000여대가 진·출입해 교통 마비를 초래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들은 센터와 경계하고 있는 고양시 지축지구 삼송지구를 흐르는 창릉천의 오염을 문제 삼았다. 은백투는 “폐기물들이 유입될 경우 오염물이 그대로 한강으로 흘러가 지역 구민은 물론 서울시 전체 주민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백투의 우려에 은평구청 관계자는 “센터 건립 시 예상되는 수거 차량은 약 90대(은평구 54대, 서대문구 17대, 마포구 19대)다. 차량 집중운행시간은 교통량이 적은 심야(늦은 밤 00시~ 이른 새벽06시)로 교통량에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차량 운행 시 저속운전을 통해 소음을 최소화하고, 수거 차량을 청결하게 유지·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취 문제와 관련해 “고양시는 자원순환센터 건립 시 인근 주민들에게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8년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환경성 영향 검토 용역을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날림먼지, 악취, 소음에 대한 환경적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은평구광역자원순환센터 부지 안에 방치된 폐기물. ⓒ천지일보 2019.2.21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은평구광역자원순환센터 부지 안에 방치된 폐기물. ⓒ천지일보 2019.2.21

◆“대안 없으면 건립해야” VS “환경오염 걱정”

은백투의 말대로 센터 건립이 환경오염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본지 기자가 20일 직접 센터 부지 현장을 찾았다. 구파발역에서 15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니 종점에 있는 센터 부지에 도착했다. 정거장 수는 두곳이었으나 정류장 간 길이가 길어 걸어갈 수는 없었다.

도착해서 내려서 보니 센터 부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하루에도 수백대의 버스가 드나드는 버스 차고지가 있다. 뒤쪽으로 방치된 잡초들로 가득한 공터가 센터 부지를 둘러싸고 있어 휑한 느낌이 들었다. 건너편에 있는 석재, 문틀 상가를 사이로 왕복 8차선 도로가 지난다.

은백투의 주장처럼 인근에 지축지구 등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었으나 일반 성인 여성이 혼자 걸어서 가기에는 먼 거리였다. 또 워낙 외곽이다 보니 기자가 있었던 1시간 동안 센터 부지를 지나간 사람은 10명이 채 안 됐다.

이와 관련해 구민들의 반응은 갈렸다. 김수정(가명, 40대, 여)씨는 “구내에서 폐기물은 계속해서 만들어진다”며 “앞으로 더는 외부에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다면 구내에 센터를 건립하는 게 옳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진관동에 사는 박혜인(22, 여)씨도 “다른 대안이 있다면 모를까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니 센터가 들어서는 게 맞다”며 “체육시설이 없는 은평구에 센터가 들어서면 운동도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박철수(가명, 60, 남)씨는 “쓰레기 처리하는 곳이니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파트에도 노란색 전단지로 곳곳에 반대한다고 붙여져 있더라”며 “어쨌든 쓰레기 처리장을 세우면 땅값이 떨어져 걱정된다. 아무리 종합체육센터가 세워진다 하더라도, 그 밑에 쓰레기 처리하는 곳이라는 건 찝찝하다”고 말하며 발끈했다. 그는 “구청에서 말하는 악취와 미세먼지가 아무리 좋은 설비로 퍼지지 않게 막는다고 해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은평구는 일부 구민이 우려하는 미세먼지, 악취, 소음, 침출수는 에어커튼, 스피드 도어, 탈취설비, 침출수 정화설비를 설치해 환경문제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구민과의 의견 차를 줄이기 위해 센터의 적극적인 홍보와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건립할 것이냐 아니냐보다 어떻게 지을 것인가가 문제다”며 “반대 구민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환경 문제를 최대한 고려해 친환경적인 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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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숙 2019-02-21 21:20:14
결국은 땅값 떨어질까봐서 반대하는것처럼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