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5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한일친선선교협력회 오야마 레이지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사죄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29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5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한일친선선교협력회 오야마 레이지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사죄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과거사 사과하러 한국 방문한다

27일‧삼일절 두 차례 공식 일정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한다.

지난 2015년 5월과 8월 방한해 한국교회와 사회에 공개적으로 사죄해 화제가 됐던 오야마 레이지 목사 등 일본교회 지도자 20여명이 올해도 방한한다.

오는 27일에는 새에덴교회에서 열리는 ‘사죄와 화해 그리고 선교협혁을 위한 특별예배’에 참석해 사죄 메시지를 밝힌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메시지를 전하고, 이후 방문단 전체가 사죄문을 발표한 후 한국교회에 절을 할 예정이다.

이틀 후인 삼일절 당일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되는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기념대회에 참석해 다시 한 번 공개적인 사죄를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9일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 7곳이 주최하고 82개 교단과 22개 개신교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이날 참석자는 7만여명이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한일친선협회 회장 오야마 레이지 목사 등 일본 교회 대표들이 과거를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다. 일본교회 대표들과 한국교회 관계자들이 화해의 포옹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지난 2015년 8월 9일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 7곳이 주최하고 82개 교단과 22개 개신교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가 열렸다. 경찰 추산 이날 참석자는 7만여명이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한일친선협회 회장 오야마 레이지 목사 등 일본 교회 대표들이 과거를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다. 일본교회 대표들과 한국교회 관계자들이 화해의 포옹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이번 한국 방문단의 단장은 오야마 레이지 목사로 올해 93세의 노장이다. 일본 기독교계에서는 큰 어른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도쿄성서그리스도교회 목사이며 1967년부터 사죄위원회를 조직해 활동하며 당시 일제에 학살당한 제암리교회 재건을 위해 1000만엔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유족들은 레이지 목사의 의도를 오해하고 오히려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가 완공 된 후에는 그 진심을 알고 감사를 표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그는 일한친선선교협력회 회장이며 요시다 코조 목사를 한국에 파송해 사죄와 화해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에 참석해 사죄했고, 2015년에는 한국교회 앞에 절했다.

2014년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 선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한국말로 “일제시대에 저지른 일본의 한국 침략과 갖은 만행, 잘못에 대해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일본어로 된 사과문을 낭독했다. 레이지 목사는 “유감스러운 것은 일본 크리스천 중에도 한국에 대한 사죄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며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화해해야 하고 화해를 위해서는 사죄가 필요한데, 화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시아, 특별히 한국 사람들의 화해를 위해 일을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