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5위까지 순위 변동 없어

삼성, 자산 418조 압도적 1위

SK, 연말 현대차 추월 가능성↑

한화, 11위에서 7위로 ‘껑충’

금호아시아나, 20위권 밖으로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시 7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그룹이 10년 전 재계 순위와 변동 없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다. 1위부터 5위까지는 순위의 변화가 없었고, 10년 전 8위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일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총액과 2009년 4월 자산총액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위부터 10위까지 재계 순위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삼성그룹은 10년 전 자산 174조 9천억원에서 418조 217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2~3위인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계열사 수는 63개에서 62개로 1개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년 전 87조원에서 220조 5980억원으로 증가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계열사 수는 41개에서 53개로 10개 이상 늘어났다. 3위인 SK그룹은 85조 9천억원에서 213조 2050억으로 증가했다. 계열사 수는 77개에서 107개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다만 재계 2위 SK그룹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말께 2위 현대차그룹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몇 년 반도체 호황 덕분에 자산이 급증했다. 특히 SK그룹은 지난해 반도체 특수와 ADT캡스 인수 등에 힘입어 자산을 늘린 데 이어 반도체 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 4222억원으로 47% 감소했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3조원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냈다.

4위는 LG그룹으로 10년 전과 같았다. LG그룹은 자산 68조 3천억원에서 130조 302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계열사 수는 52개에서 72개로 늘어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면서 LG 일가 장자승계원칙에 따라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롯데그룹도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5위를 유지했다. 롯데그룹은 자산 48조 9천억원에서 117조 95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계열사 수는 54개에서 92개로 늘어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일 1년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일본 롯데 경영에 복귀했다. 신 회장의 일본 롯데 장악력이 커지면서 한국 롯데그룹에서 진행될 경영 혁신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위를 차지한 포스코그룹은 전년보다 3050억원 증가한 공정자산 82조 7590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 재계 서열 11위였던 한화그룹은 7위로 도약했다. 한화그룹은 24조 5천억원에서 65조 4480억원으로 증가했다. 계열사 수는 44개에서 76개로 늘어났다.

8위는 10년 전 7위였던 GS그룹이 차지했다. GS그룹은 자산 39조원에서 65조 3390억원으로 증가했다.

농협은 자산 59조 4330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10년 전 6위였던 현대중공업은 10위로 미끄러졌다. 현대중공업은 자산 40조 9천억원에서 55조 866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할 경우 10위에서 7위로 순위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년 전 8위에서 28위로 밀려났다. 계열사 수는 48개에서 26개로 급감했다. 10년 전 9~10위를 차지한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은 각각 14위와 15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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