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첫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첫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오세윤 지회장 “응답 없을 시 2차 쟁의”

“자회사 노동자에 대한 정당 대우 원해”

직원들 “사측의 소통 거부, 옳지 않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투명하게 소통하라! 이해진이 응답하라!”

국내 1위 포털 네이버(NAVER)의 노동자들이 IT업계 최초로 20일 첫 쟁의행위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경기도 성남 분당구 네이버 본사 로비에 모여 회사가 노동자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점심 휴식시간을 이용해 1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이뤄진 쟁의였음에도 약 400명(주최 측 추산)이 단체행동에 동참했다.

주최 측은 당초 300석의 방석을 준비했으나 방석이 모자라 서서 쟁의에 참여하는 직원도 보였다. 벽면 한 공간에 세워진 피켓에는 ‘대한민국은 국민이 왕, 네이버는 총수가 왕’ ‘수평적 소통으로 수직적 성장하자’ ‘어째서 직원들과 소통하지 않는가?’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쟁의가 시작되자, 오세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장은 ‘사람이 전부인 네이버, 소통을 피하지 말라’, ‘평가는 투명하게, 분배는 공정하게, 은둔경영 이제 그만!’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앞에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네이버 서비스는 우리가 함께 이뤄가는 것이다. 네이버가 가는 길은 우리가 함께 가는 길이며, 당연히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투명하게 소통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는 자회사 노동자들에 대해 정당한 대우를 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첫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첫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오 지회장은 또 “우리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회사의 응답을 기다리겠다”며 “만일 회사가 응답하지 않는다면 2주후 3월 6일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더 많은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발언이 끝나자 네이버직원들은 ‘투명하게 소통하라’, ‘이해진이 응답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문구대로 구호를 연호했다. 또 몇몇 직원들은 ‘소통’, ‘투명’이 각각 새겨진 초록색, 붉은색 풍선을 손에 들었다.

잠깐이나마 함께 하고자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한 네이버직원은 “네이버가 직원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네이버를 사랑하는 한 직원으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첫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첫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또 다른 한 직원은 “네이버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함께하는 노조가 정당하게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면서 소통을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네이버지회는 사측과 15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협정근로자 지정(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조합원을 협약으로 정하는 것)까지 지회에 요구했고, 교섭은 결렬됐다. 이후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내놨지만 역시 합의엔 실패했다.

지회는 네이버·NBP·컴파트너스 소속 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투표 결과 쟁위행위에 돌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찬성표 비율은 네이버 96.06%(투표율 97.98%), NBP 83.33%(97.96%), 컴파트너스 90.57%(100%) 순이었다.

네이버측은 네이버가 24시간 운영하는 인터넷서비스인 만큼 협정근로자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첫 쟁의행위를 진행한 가운데 한 조합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첫 쟁의행위를 진행한 가운데 한 조합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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