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전경 모습. (출처: 뉴시스)
현대중공업 전경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우조선해양노조가 현대중공업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파업을 결의하면서 이른바 ‘조선 빅딜’이 암초를 만났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18∼19일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가운데 90%가 넘는 5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자 가운데 92%인 4831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반대는 327표(6%)에 불과했다. 총파업돌입 시기는 노조 지도부에 일임한다. 일단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20일)와 상경 투쟁(21일), 전체 조합원 상경 집회(27일) 등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노동자과 지역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매각(인수합병)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양대 조선회사가 합병할 경우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하며 오는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 등을 동반할 우려가 있고,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에 반대해온 만큼 쟁의행위를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노조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본계약을 체결하는 다음달 8일까지 인수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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