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

 

‘김병준 빨갱이·문재인 탄핵’

“태극기부대가 휩쓴 TK연설”

 

‘저딴게 대통령’ 김준교 막말

“인격 문제… 집단화 팽배탓”

 

윤리특위 결론 미루고 헤어져

“손혜원도 하고 5.18도 해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의 핵심 근거지인 TK(대구·경북) 지역 전당대회가 대구에서 열린 가운데 “상식선의 축제가 아닌 태극기 집회 현장을 방불케 하며 아수라장이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9일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된 천지일보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 여섯 번째 시간에는 ‘TK지역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해서 정치평론가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와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국민의 여론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집단화 되고, 고함과 욕설이 난무했다”며 이처럼 진단했다.

◆“한국당 TK전당대회, 복수의 장”

이상휘 교수는 지난 18일 대구 엑스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TK지역 전당대회의 분위기에 대해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객석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연설회장마다 태극기를 내걸고 욕설과 고함이 난무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후보자에게 가차 없이 야유를 보내고 탄핵 정국 세력에게 한 풀이를 하는 ‘복수’의 장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당의 이번 전당대회 방식 자체가 아주 구식”이라며 “성남·대전·대구·부산 4개권에서 합동연설을 하고 이곳으로 버스를 대절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끼리끼리 모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당의 가치보다는 소위 ‘태극기 부대’와 같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층이 모여와서 국민 여론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고 했다.

박상병 교수는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희망이 돼야 하는데 안됐고 태극기 부대가 난장판을 벌인 꼴이 됐다”면서 “비상대책위원장인 김병준 후보에게 야유가 이어지면서 1분가량 말을 하지 못하고 마이크를 들고 있었는데 ‘이러려고 당대표 되고 인적 청산했나’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자승자박이다. 노고를 치하해줘야 하겠지만 비대위원장으로서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였다. 당내 분위기도 이전으로 회기했다”며 “김 비대위원장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70%는 김 비대위원장의 책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황교안 후보는 점잖게 TK의 예산문제 등 지역적인 문제로 말했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 살게 돼서 좋아진 분 있나’ ‘전교조 주사파 세력만 좋아졌다’라고 했는데, 안 하는 게 나을 말이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 교수는 “김진태 후보가 다크호스처럼 나오니까 소위 친박에서는 민주당과 대치할 수 있는 인물로 본다”며 “이에 황 후보 입장에서는 김 후보보다 전략적으로 그러한 발언을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최고위원 후보인 조대원 의원이 ‘여러 분이 김진태 외칠 때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인가. 김진태 데리고 정당 나가달라’고 말했다가 한국당에서 경고를 내렸다”고 물었다.

이 교수는 “특정 후보를 지칭해서 당을 나가라 했으니 당규에 따라 징계 사유가 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조 후보의 이번 발언은 정치 초년병으로 나가서 입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발언은 전국적인 언론에 2~3일간 회자됐다. 뉴스 가치는 10억 이상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준교 ‘저딴게 무슨 대통령’은 인격적 문제”

김준교 후보의 ‘저딴게 무슨 대통령’ 발언도 지적됐다.

박 교수는 “김 후보가 ‘저딴게 무슨 대통령이냐 절대로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 ‘제게 90% 이상 표를 주면 문재인 탄핵될 것’ ‘종북 주사파 정당을 처단해야 한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는 정치를 떠나서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경험치를 갖고 있느냐. 공약 상으로 봐도 역풍을 맡는다”면서 “이것은 사이다 발언이 아니다. 청년 최고위원에 나섰다 해서 새파란 사람이 대통령을 향해서 원색적인 말을 하면 신뢰가 안 간다. ‘내가 왜 저 얘기를 듣고 있어야 하나’ 하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최근 리얼미티의 자유한국당 지지도에 대한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도가 4주 연속 올라가다가 전당대회 이후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박 교수는 “합리적인 보수층이 이탈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오명을 벗고 회초리를 들겠다는 것이다. TK 전당대회는 황교안 후보와 김진태 후보 등 소위 친박무대다. 하지만 말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 다수 층이 있다. 변화의 조짐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국회 윤리특위, 5.18망언·손혜원 건 똑같이 징계해야”

두 번째 주제는 ‘국회 윤리특위의 5.18망언 징계안 여야 이견에 상정 불발’ 이슈다.

박 교수는 “박명재 윤리특위원장을 중심으로 ‘5.18 폄훼’ 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한 징계안 등 모두 26건의 안건이 회부됐다”며 “결국 상정여부를 결론내지 못하고 여론을 의식해 전체회의 날짜를 3월 7일로 못 박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회 윤리특위는 구조상 징계를 결정하지 못한다”면서 “윤리특위는 비상설이고 도덕적 책임만 있지 법률적 책임도 없다. 제재가 없다. 또 같은 국회위원끼리 징계위를 꾸리면 무슨 가시적인 성과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회 윤리특위는) 국민을 기망하는 것이다. 해산해야 한다”면서 “국회 내에 사법기관으로 작동해야 한다. 정말 순수한 민간인으로 구성해서 권한을 주고 징계안이 올라오면 무조건 징계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면책 특권도 오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국회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회 내에서 1979년 김영삼 전 대통령 빼고는 단 한명도 제명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정말 징계를 제대로 하려면 같이 해야한다”며 “손혜원 의원 건과 5.18 망언 건을 같이 하자고 해야 한다”면서 “국회 윤리 특위를 국회 안에서 여야끼리 하면 자기 식구 감싸기다. 국회 윤리위를 준사법기구로 만들어서 상시적으로 검토해서 다수결로 결론이 나면 본회의에서 처리하게끔 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박상병의 이슈펀치 6회 ⓒ천지일보 2019.2.19
박상병의 이슈펀치 6회 ⓒ천지일보 2019.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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