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당 전당대회, 축제로 끝날 수 있을까
[사설] 한국당 전당대회, 축제로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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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전당대회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8일에는 책임당원수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에서 제2차 합동 연설회가 열렸다. 이날 당대표 선거에 나선 3명의 후보들은 TK지역이 최대 승부처인 점을 의식해서인지 TK지역과 인연을 강조했고, 강당을 채운 3000명의 책임당원들은 지지·반대하는 후보들에게 환호와 욕설을 보냈다. 태극기부대가 가세해 타 지역보다 뜨겁게 달군 TK연설회에서는 전대 이후의 미래상이 보여지는 듯한 장면이 속출되기도 했다.

당권 주자들의 연설이 무사히 종료돼 다행이긴 했으나 TK지역 연설회는 욕설·야유로 얼룩진 난장판이었고 낡은 정치행태를 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선과 총선에서 연패한 한국당이 어려움을 겪던 무렵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여기까지 이끌어왔던 김병준 위원장이 이날 합동회의장에서 TK책임당원으로부터 노골적인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됐던 것이다. 모두발언을 하러 연단에 섰다가 “빨갱이” “XX놈아, 나가” 등의 심한 욕설을 받아 한동안 연설이 중단되는 수모를 겪었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동안에도 그러한 소란은 그치지 않았다.

우리 정당들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한다. 그래서 어느 정당이든 전당대회를 두고 ‘민주정당의 자랑, 집안 축제’라 평가해왔다. 그만큼 당원들이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해 출마후보자 가운데 유능한 자를 당 지도자로 세우고, 선출된 정당 대표를 통해 정당지지도 높이는 등을 기대하고 있으니 전당대회가 열띤 분위기의 축제 속에서 진행돼온 자체가 하나의 전통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당 TK전당대회는 예전의 품격있는 축제행사와는 영 딴판이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5.18폄훼 당사자로 지목돼 여야 4당으로부터 제명 처분 위기에 몰려있지만 전대에서는 극단적 지지를 받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한국당 전대가 성공적으로 끝나 정상 지도체제로 국민이익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하기도 하고, 또 소수의 극단적 지지자로 인해 극우정치로 치닫는 등 역사적 퇴행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환골탈태로 한국당이 다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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