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딱 좋은 나무] 고품질 목재부터 영양만점 꿀까지… ‘백합나무’
 

봄에는 튤립 모양의 꽃으로, 가을에는 황금보다 노랗게 빛나는 단풍으로 우리를 사로잡는 것이 있다. 바로 ‘튤립트리(Tulip Tree)’ ‘튤립 포플러(Tulip Poplar)’ 등으로 불리는 백합나무다. 나무를 쪼개 보면 표면이 연한 노란빛이고 포플러만큼 빨리 자라는 까닭에 ‘옐로우 포플러(Yellow Poplar)’로도 불린다.

백합나무로 만든 목재는 밝은 노란색에서 노란빛이 감도는 녹색을 띄는데 가구재, 합판 패널, 종이, 목공제품, 상자, 나무상자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병충해에도 강하고 연간 생장속도도 낙엽송보다 2배 이상 빨라 수익성이 기대된다. 게다가 산지와 농지는 물론 바위나 돌이 많은 8부 능선까지 어디서든 잘 자라므로 초기에 활착만 잘 도와주면 이후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꼬 개화 기간이 아까시나무보다 2배가량 길고 수명도 아까시나무의 3배에 달한다. 우리나라 20년생 백합나무는 1.8㎏의 꿀이 채취되는데 2㎏의 꿀이 채취되는 20년생 아까시나무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진한 갈색의 백합나무 꿀은 매력적인 향기에 따른 꿀보다 미네랄 함량이 풍부하고 항산화 능력도 탁월해 백합나무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아까시나무 굴보다 인기가 높다.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뛰어나다. 국립산림과학 연구팀에 따르면 백합나무 30년생 한 그루당 연간 탄소 흡수량이 6.8로 같은 수령의 소나무(4.2), 낙엽송(4.1), 잣나무(3.1), 상수리나무(4.1)보다 적게는 1.6배, 많게는 2.2배나 월등히 높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국내에서 적응된 우량한 백합나무 선발목을 재료로 조직배양 기술을 이용한 클론(clone)묘를 육성하고 있다. 2004년에 처음 시험식재를 실시한 클론묘는 생장이 우수한 개체만을 복제해 만들기 때문에 일반묘에 비해 높은 생산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약 36만 그루가 보급됐으며, 산림과학원은 앞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생장 우수성을 지켜볼 예정이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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