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CNN 홈페이지) 2019.2.19
미국이 북한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CNN 홈페이지) 2019.2.19

CNN 등 보도… 긍정적 기대

“美 대사관 준하는 외교 기능”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이 북한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과 복스(VOX) 등 미 언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대사관에 준하는 외교적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도 미국에 사절을 파견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국 간 외교관계 재건을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관리는 “미국은 북한이 이에 관심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이달 말 베트남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협상을 타결할 것인지 여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날 이러한 상황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은 1992년부터 연락사무소 설치를 시도했고, 실제로 1994년에는 양국이 연락사무소 교환에 동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를 통과하던 미국 헬리콥터를 북한이 격추시킨 후 당해 말 협상은 결렬됐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미 간 신뢰가 형성될 경우 양국의 수십년간의 적대감이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획의 효과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위원회의 로버트 매닝은 트위터를 통해 “싱가포르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북미관계라는 명시적 목표를 감안할 때 이는 작은 초기 조치”라고 말했다. 스팀슨센터의 데이비드 김은 “우리가 실제로 연락사무소 개설을 말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양측이 평화를 향한 구체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모멘텀과 인센티브와 함께 모든 단계에서 평화회담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강력한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지금 당장엔 북한에 있는 미국 연락사무소가 어떤 모습일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미국과 북한 사이에 신뢰를 쌓으려는 어떤 노력도 양국을 핵 전쟁위협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