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전문 웹사이트로 유명한 ‘38 노스’의 대표인 조엘 위트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 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전문 웹사이트로 유명한 ‘38 노스’의 대표인 조엘 위트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9

“한 번에 할 수없어… 현실 받아들여야

스몰딜 반대, 이해하지만 동의하지 않아

회담, 낙관·비관 안 돼…현실적이어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오는 27~28일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하는 과정에 돌입하더라도 사실상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로 유명한 ‘38 노스’의 대표인 조엘 위트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 간담회에서 “우리가 원하는 그림을 한 번에 다 만들어 낼 순 없다”면서 “이런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 출신인 조엘 위트는 지난 2013년부터 ‘38노스(미국 내 북한 전문 웹사이트)’ 대표를 맡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전력 증강, 미사일 발사 실험 등의 징후를 포착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시절에는 국무부 관료로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제네바 합의에도 참여했다.

위트 대표는 “이런 단계적 해법은 모두 타당하며, 실제로 이뤄질 첫 번째 조치는 누구나 기대했던 것 이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위트 대표는 이번 2차 회담에서는 1차 회담 때보다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데 양측이 공감하고 있다고 봤다.

핵심 쟁점인 성공 기준으로 그는 “누군가는 100쪽에 달하는 비핵화와 관련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북한의 핵분열성 물질 생산시설 해체에 대한 약속과 같이 정상회담 이전에 양측이 비공식적으로 확약해야 한다, 비핵화와 평화협정 또는 평화체제의 두 가지 목표를 위한 단계적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는 등 다양한 견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극단적이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실현 가능한 기대치를 가지고, 이것이 길고 어려운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 관련해서는 위트 대표는 “회담에 대해서 낙관적이어도 비관적이어도 안 된다.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세부적으로 ▲이전보다 상황이 나아졌는지 ▲평화와 비핵화가 진전됨에 따라 우리 국익이 향상됐는지 ▲북의 위협에 대한 우리의 방어력이 유지되고 있는지 등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이 세 가지 기준에 대해 우리 모두가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앞으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나아가 최근 북미가 핵분열성 물질의 생산 중단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선에서 비핵화 합의에 도달하는 이른바 ‘스몰딜’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와 관련해서도 위트 대표는 “이해는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ICBM 개발과 수소폭탄에 매진했던 2016년과 2017년의 상황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며 “그 상황이 그대로 이어졌다면 수소폭탄 개발까지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번 간담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다음 주 양일간 있을 2차 북미회담에서 일정한 수준의 비핵화 진전과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분명한 조치에 대한 실질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추미애·윤호중·설훈 의원과 많은 전문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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