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산과 바다, 들과 하늘을 모두 품은 고성(固城)은 켜켜이 쌓은 전통만큼이나 역사의 나이테가 짙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꼽힌 장산숲과 조선과 일본의 건축양식이 만나 멋스러움을 이루는 허씨 고가, 찬란했던 소가야 문화의 소산인 송학동 고분군까지. 단단한 성곽이 내뿜는 기운 덕분일까. 유서 깊은 고성의 견고한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넉넉한 품이 취재진을 기다린다.

그 중 고성의 대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고성오광대 놀이. 고성에 가면 낙동강 서쪽 지역의 탈놀음인 ‘오광대’를 만날 수 있다. 다섯 방위의 악귀를 내쫓고 복을 기원하며 신명나게 춤을 추는 고성오광대는 말뚝이를 세워 당시 사회 부조리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한다.

조선시대 섣달 그믐날 펼치던 세시행사인 고성오광대놀이.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탈문화를 통해 만물의 이치까지 깨달았다는 이도열 고성탈박물관장을 그가 일하는 공방에서 만나봤다.

“몸의 탈, 마음의 탈난 것 모두 탈탈 털고 만물이 해탈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이도열 | 고성오광대 탈 제작 기능이수자, 고성탈박물관장)
“도를 깨우는 비나리가 도깨비다. 복도깨비는 그 깨달음을 내가 얻는 게 복이고 황금은 환인할아버지 시대에 그 때는 인류의 황금시대라고 했어. 그 때는 탈이 안 나고 전부가 행복하고 건강했는데 수명이 400살이 넘었어. 그 시대를 황금시대라고 했어. 모든 걸 함축시켜서 황금복도깨비라고.. 그래서 오늘날을 보면 탈춤을 추는 데 있어서 고성오광대의 비비라든지 영노라든지 그런 탈속에서 도깨비가 들어가 있어. 그래서 오늘날 도깨비는 어떤거냐. 도를 깨우는 비나리. 도깨비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고 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그런 것이지.”

(영상취재: 김미라, 장수경, 최혜인 기자 / 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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