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해인 기자] 19일 오전 7시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2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9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19일 오전 7시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2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9

화상·연기흡입 중경상 78명
김부겸 장관 “철저한 조사”
소방당국, 화재원인 파악 중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19일 오전 7시11분께 대구 도심에 위치한 대보사우나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일어나 사망 2명 등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11분께 대구시 중구 포정동 상가 건물 4층 대보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오전 7시15분께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들어갔으며, 오전 7시30분 초진을 완료했다. 오전 8시50분 5층도 완전 진화했다. 현장에는 소방대원·경찰 등 189명과 58대의 소방 장비가 투입됐다.

현재까지 2명(남탕에서 발견)이 숨졌고, 중경상 3명 등 7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연기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다.

불이 난 건물은 7층짜리로 1977년 건축허가, 1980년 7월 준공과 함께 사용허가가 났다. 건축물대장에는 백화점 아파트 근린생활 시설로 등록됐다. 연면적이 2만 5090여㎡로 1∼2층은 식당 등 상가, 3∼4층은 목욕탕, 찜질방 등이 들어섰다. 5층 이상은 아파트로 107가구가 살고 있다. 스프링클러가 3층까지만 설치돼 있다.

박경덕 대구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초기 진화에도 부상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아파트 주민들이 연기를 들이마셔서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스프링클러 설치여부에 대해선 “1977년도 건물이라 3층까지는 스프링클러가 있지만 4층 이상은 스프링클러 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4층 계단 배전반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사망자가 발생한 원인과 정확한 인명피해 현황,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불이 난 당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이야기했다. 5층 아파트에 산다는 주민(70, 남)은 “화재당시 처음엔 비상벨 오작동인줄 알았다. 계속 소리가 나서 복도로 나와 보니 검은 연기가 가득해 앞이 캄캄, 정신없이 달렸다. 아무것도 못가지고 나왔다”며 “우리 집사람(부인)은 연기를 마신 거 같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 30년 거주한 이동학(56, 남)씨는 “비상벨소리 듣고 현관문으로 나오려고 하니 연기가 가득해 베란다로 탈출하려고 문을 여니 4층에서 연기가 더 심하게 올라왔다”며 “다시 복도로 이동해 계단으로 내려오니 4층에서 한사람이 화상을 입은 것을 봤다. 소방관이 부상자를 들것에 들고 이동시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대보사우나 바로 건너편에서 통닭집을 운영한다는 서용규(70, 남)씨는 “오늘따라 일찍 가게 문을 열었다. 오전 6시50분경 밖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 둘러보니, 4층 비상문으로 한사람이 나와 신고하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19일 오전 7시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2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행정안전부 김부겸(오른쪽에서 세 번째) 장관이 화재 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9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19일 오전 7시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2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행정안전부 김부겸(오른쪽에서 세 번째) 장관이 화재 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9

이날 오전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은 사우나 화재 현장을 방문해 화재수습 상황을 보고받고 대구광역시 및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김 장관은 이번 화재의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사상자별로 1대1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유가족과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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