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서울지하철 1~8호선 지하철 물품보관함인 해피박스를 이용하고 있다. (제공: 서울교통공사)
한 시민이 서울지하철 1~8호선 지하철 물품보관함인 해피박스를 이용하고 있다. (제공: 서울교통공사)

월 12만명 이용 인력 확충
콜센터 콜백 시스템 도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지하철 물품보관함인 해피박스의 누적 이용객이 지난해 9월 전 역사 확대 설치 이후 지난 1월까지 5개월간 60만명을 돌파했다.

1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절차가 간편하고 이용요금도 기존 보관함보다 저렴한 해피박스는 2015년 5~8호선의 152개 역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이용자들의 개선 요구 사항을 반영해 2018년 9월 1~4호선 전역에도 설치됐다.

해피박스는 이용자 편의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새로 설치됐다. 기존 200여개 역에서 277개 전역으로 확대 설치되면서 해피박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역에 보관함이 있는지 조회할 필요 없이 어느 역에서나 보관함을 물품 보관소나 택배 수령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부피가 큰 여행 가방도 들어갈 수 있는 대형 보관함 등 다양한 크기의 보관함이 설치돼 여행객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용객의 사용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료도 낮췄다. 소형 보관함 기준 6시간 이용 시 4000원이었던 요금이 25% 할인된 3000원으로 저렴해졌다.

공사 관계자는 “해피박스의 월 평균 이용객이 12만명으로 늘어난 상황에 대응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담 인력을 보강했다”며 “콜센터에 콜백(Call Back)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응답률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KT 아현 지사 화재로 불거진 통신장애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망을 이원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지하철과 기차 같은 대중교통을 물류망으로 활용하는 무인 보관함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영국 글로벌 미디어인 타임아웃(TimeOut)은 ‘서울 지하철에서 당신이 모르는 여섯 가지’ 중 하나로 해피박스를 첨단 기술을 적용해 휴대전화로 비밀번호 설정하고 결제 정보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로 소개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2018년 프랑스 기차역에서 무인 택배함 ‘아마존 로커(locker)’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하철이 일상의 교통수단이 아닌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은 “해피박스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 공동 물류 시스템의 시작점”라며 “유통물류 보관, 소화물 배송 등 다양한 물류 관련 서비스도 연계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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