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서 청중들이 지지자들의 발언에 호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8
18일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서 청중들이 지지자들의 발언에 호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8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18일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행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토장이나 다름없었다. 

‘문재인 탄핵’ 등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질수록 객석 반응은 뜨거웠다. 

최근 5.18 망언 논란으로 사과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연단에 오르자 “빨갱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김병준 나가라” “빨갱이” 등의 비방 구호가 이어져 김 비대위원장은 1분여간 연설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당권 주자들 역시 비전 제시가 아닌 문재인 정부 비판에 주력하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18일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서 황교안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8
18일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서 황교안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8

황교안 후보는 문 대통령을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며 문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전국 예산이 다 늘었지만 대구·경북 예산만 깎였다. 울진·경북에 들어갈 돈 몇천억 원을 빼앗아 갔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는 “영남 지역은 여전히 친박 논쟁에 머물러 있다.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저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김진태 후보는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당을 끝까지 지킨 사람이 누군가. 보수의 심장이자 가장 많은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이곳 대구·경북 지역 분들이 확실하게 결론을 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18일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서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8
18일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서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8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노골적으로 탄핵 연설에 나서자 객석은 가장 뜨겁게 호응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민족의 반역자’ ‘처단해야 한다’ ‘저를 뽑으면 문재인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의 이른바 탄핵 연설은 이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을 강타하고 있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일각에선 ‘어이가 없다,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 넘은 김준교 ‘이딴 게 무슨 대통령?’”이라는 사진 기사를 공유하며 “저 젊은이가 표현한 건, 무슨 이념이 아니라 자기 ‘인간성’”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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