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을 앞둔 선우스님이 주지스님·은사스님과 만행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백두대간)
무문관(無門關)을 앞둔 선우스님이 주지스님·은사스님과 만행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백두대간)

불교지도자들 해제 법어 발표
대중에 지속적 화두참구 당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계가 겨울 집중수행 기간인 불기 2562년 동안거(冬安居) 해제(19일)를 맞았다. 3개월간 외부와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한 스님들을 위해 불교 주요 종단 지도자들이 동안거 결제 법어를 발표했다.

정월대보름인 19일 조계종 소속 전국 100개 선원은 동안거 해제법회를 봉행했다. 전국선원수좌회가 정진대중을 정리한 ‘무술년 동안거 선사방함록’에 따르면 조계종 총림 8곳, 비구선원 56곳, 비구니선원 36곳 등 총 100개 선원에서 총림 300명, 비구스님 1047명, 비구니스님 686명 등 총 2033명이 정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宗正, 종단 최고 지도자) 진제스님은 부단한 정진을 독려하는 법어를 발표했다. 스님은 “해제일에 이른 지금까지 방장실을 찾아와 대장부의 기개를 펼치는 이를 보지 못한 것은 온갖 분별과 망상, 혼침에 시간을 뺏겨 화두일념이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석 달간 얼마나 화두를 챙기고 의심했는지 각자가 스스로 돌이켜보라”고 경책했다.

또한 안거를 회향한 해제에도 일념삼매가 되도록 대중들의 지속적인 화두참구를 당부했다. 진제스님은 “화두일념이 지속돼 순간순간마다 화두가 박살이 나고 태산이 무너져야만 진리의 세계와 대면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왼쪽)과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제공: 조계종, 태고종)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왼쪽)과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태고종)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은 해제라고 해서 마음 풀지 말고 납자로서 본분을 잃지 말자고 당부했다.

혜초스님은 “시비가 너무 잦으면 중구난방으로 승문이 어지러워지고, 구족을 갖추지 않은 적주승들이 기고만장하면 종문이 쇠해잔더”며 “이쯤해서 단막시비하고 자정기의해 광도중생의 대승보살도를 구현하자”고 말했다.

안거는 출가한 승려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금하고 수행하는 제도다. 유래는 우기(雨期)인 여름철에 수행자들이 돌아다니며 수행을 하다가 폭풍우를 만나 피해를 보기도 하고, 또 이를 피하고자 초목과 벌레들을 살생하는 일이 많았다. 생명을 보존하고자 이 시기에는 아예 외출을 금하고 수행에만 몰두하던 데서 유래됐다.

한국 불교에서는 음력 4월 15일 결제에 들어가 7월 15일 해제하는 하안거와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해 다음 해 1월 15일에 해제하는 동안거를 채택하고 있다. 몇 안거를 났느냐 함이 곧 승려의 수행 이력이 되기도 한다.

조계종 직할교구가 1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단의 수행 종풍을 진작하기 위한 동안거 4차 대중결계 포살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스님들은 직할교구 포살본을 독송하면서 수행정진을 다짐하고 청정승가 회복을 발원했다. 조계종은 안거(승려가 일정 기간 동안 외출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면서 수행하는 제도) 기간 중 대중결계와 포살을 진행한다. 대중결계는 불도를 수행하는 데 장애를 없애기 위해 비구의 의식주를 제한하는 일을 말한다. 포살법회란 승가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계율의 조문을 읽으며 이를 잘 지켰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법회를 말한다. ⓒ천지일보
조계종 직할교구가 1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단의 수행 종풍을 진작하기 위한 동안거 4차 대중결계 포살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스님들은 직할교구 포살본을 독송하면서 수행정진을 다짐하고 청정승가 회복을 발원했다. 조계종은 안거(승려가 일정 기간 동안 외출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면서 수행하는 제도) 기간 중 대중결계와 포살을 진행한다. 대중결계는 불도를 수행하는 데 장애를 없애기 위해 비구의 의식주를 제한하는 일을 말한다. 포살법회란 승가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계율의 조문을 읽으며 이를 잘 지켰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법회를 말한다. ⓒ천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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