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티브로드 M&A 논의
딜라이브 인수전 치열 예상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 변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케이블TV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유료방송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18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업계 2위 티브로드 간 M&A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미디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8000억원에 인수 추진하면서 유료방송시장 인수전의 신호탄을 쏘았다. CJ헬로는 케이블TV 업계 1위 업체로 LG유플러스가 인수 시 유료방송시장 4위에서 2위로 오른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기존 유료방송시장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가 된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의 M&A를 통해 LG유플러스를 쫓을 것으로 보인다.
CJ헬로와 M&A한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4.4%가 된다. SK브로드밴드(13.97%)와 티브로드(9.86%)가 M&A할 경우 점유율 23.83%가 돼 LG유플러스의 뒤를 바짝 쫓게 된다. KT(30.86%)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인수전에도 유료방송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는 모양새다.
현재 유료방송 M&A시장에 나온 매물은 티브로드와 딜라이브(6.45%)다. 티브로드까지 M&A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남은 딜라이브를 차지하기 위한 인수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라이브가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으로 인수될 시 KT는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 KT 역시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인수 시 합산규제에 걸리기 때문에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방송법 제8조, 인터넷(IP)TV법 제13조에 따라 특정 유료방송(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사업자가 특수 관계자인 타 유료방송 사업자와 점유율을 합쳤을 경우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1/3을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 2015년 3년 일몰제로 시행, 지난해 6월 말 자동 종료됐지만, 정부에서 재도입을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KT의 딜라이브 인수 가능 여부는 오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여는 정보통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