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과 게오르크 겐스바인 주교가 2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의 일반알현 도중 웬절 워스라는 6살 장애 소년이 연단 위로 올라와 교황을 경호하는 스위스 용병의 창을 만져보며 장난을 치는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워스에 대해 자유의 소중함을 알려주었다며
【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과 게오르크 겐스바인 주교가 2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의 일반알현 도중 웬절 워스라는 6살 장애 소년이 연단 위로 올라와 교황을 경호하는 스위스 용병의 창을 만져보며 장난을 치는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워스에 대해 자유의 소중함을 알려주었다며 "나는 신 앞에 이 아이처럼 자유로운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아동 보호 방안 논의
“교회 책임 다할 수 있도록 기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세계 각지에서 성직자들의 잇따른 아동 성추행 문제로 로마 교황청이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동 성학대 방지는 이 시대 가톨릭교회의 시급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1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 모인 신자들에게 “오는 21일부터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결정 기구인 주교회의 의장들이 교황청에 모여 교회 내 미성년자들의 보호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황은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 학대라는)이 시대의 ‘급박한 도전’에 맞서 교회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회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21일 개막하는 이번 회의는 24일까지 나흘에 걸쳐 진행된다.

앞서 지난해 8월 펜실베니아 주내 6개 가톨릭 교구에서 과거 성직자에 의한 상습적이고 광범위한 아동 성 학대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주 검찰총장은 2016년 소집한 대배심에서 2년간의 관련 조사를 했으며 가해 성직자가 301명, 피해 아동이 1000명이 넘는다고 밝혀 당시 전 세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대배심은 1940년부터 70년에 걸친 기간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고 가톨릭교회 내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했다고 폭로했다.

9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대배심 보고서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 가톨릭 교구에서 해당 사제들이 1940년 이후 수십 년간 약 1000명의 아동을 성폭행했고, 교구 측은 그것을 은폐해왔다. 보고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숫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교회가 몇몇 개혁 조치를 했지만, 교회의 지도자급 사제들 대부분이 책임과 처벌을 피해갔다”며 “사제라는 사람들이 어린 소년과 소녀들을 성폭행했으며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이들을 책임 맡은 고위층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모든 비리를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교회 고위층이 대부분 보호받았으며 승진한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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