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드라이빙 센터 전경. (제공: BMW 코리아) ⓒ천지일보 2019.2.18
BMW 드라이빙 센터 전경. (제공: BMW 코리아) ⓒ천지일보 2019.2.14

브랜드 전시부터 체험까지

초·중·고급 3단계 드라이빙

“브랜드 가치 직접 전달해”

[천지일보 영종도=김정필 기자]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난 14일 서울에서 출발해 인천대교를 지나 1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BMW 드라이빙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규모에 압도당했다. 센터 면적은 축구장 33개 크기와 맞먹는 24만㎡. 주차장에는 3시리즈, 5시리즈, MINI 등 다양한 BMW의 차종들이 주차돼 있었다.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이 약 770억원을 투자해 독일 마이자크, 미국 스파르탄버그에 이어 2014년 한국에 설립한 전 세계 세 번째 드라이빙센터다. 이 센터는 다른 나라 드라이빙센터와 달리 주행 트랙을 포함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 체험을 위한 전시장이 결합된 BMW 최초의 센터다. 지난해 말 누적 방문객 수는 75만명을 넘어섰다.

양 날개를 펼친 듯한 i8 로라스터(왼쪽 위), 초소형 경차 ‘이세타(ISETTA)’를 소개하는 BMW 드라이빙센터장 장성택 상무(오른쪽 위), 1층 전시장. ⓒ천지일보 2019.2.18
양 날개를 펼친 듯한 i8 로라스터(왼쪽 위), 초소형 경차 ‘이세타(ISETTA)’를 소개하는 BMW 드라이빙센터장 장성택 상무(오른쪽 위), BMW 드라이빙센터 1층 전시장. ⓒ천지일보 2019.2.14

◆ 온 가족의 놀이터… 다양한 볼거리·체험거리 넘쳐

센터 안으로 들어서니 1층에는 BMW와 MINI, 모토라드의 최신 모델들이 전시돼 있었다. i8 로라스터는 양 날개를 펼쳐 곧 날아갈 듯한 모습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다. 또 ‘라이프스타일 샵’에는 가방, 티셔츠, 자전거, 골프 장비, 차량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전시장 곳곳에서 차량을 구경하고 있는 방문객들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었다. 30~40대 남성들은 전시된 차량에 올라타 실내 곳곳을 신기한 듯 살펴보며 직원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있었다.

전시된 차량 중 작고 아담한 노란색 차량이 유독 눈에 띄었다. 1955년 생산된 초소형 경차 ‘이세타(ISETTA)’였다. 이날 센터 안내를 해줬던 BMW 드라이빙센터장 장성택 상무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BMW가 사정이 어려웠을 때 국민차로 개발됐다”면서 “사람으로 치면 올해 환갑으로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말에 직접 차량을 운전해 센터 주변을 돌다보면 방문객들이 신기하게 보면서 관심을 많이 받는다고 자랑했다.

‘주니어 캠퍼스’에 참가한 어린이들(위), 어린이들이 직접 제작한 친환경자동차(왼쪽 아래), 교통안전교육과 드라이빙 체험이 가능한 ‘키즈 드라이빙 스쿨’. ⓒ천지일보 2019.2.18
‘주니어 캠퍼스’에 참가한 어린이들(위), 어린이들이 직접 제작한 친환경자동차(왼쪽 아래), 교통안전교육과 드라이빙 체험이 가능한 ‘키즈 드라이빙 스쿨’. ⓒ천지일보 2019.2.14

2층에는 초등학생 대상의 과학 창의교육 프로그램인 ‘주니어 캠퍼스’가 마련돼 있다. 어린이들에게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적용되는 필수 과학 원리를 가르치고 친환경자동차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게 했다. ‘키즈 드라이빙 스쿨’에서는 어린이들이 특수 제작된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볼 수 있는 등 도로교통 안전교육도 받을 수 있다.

센터는 ‘오토모빌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BMW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드라이빙센터 가이드 투어에서부터 언베일링 세레모니, 번호판 직접 부착, 드라이빙 체험, 테라쎄 식사까지 제공되는 서비스다. 특히 커튼 속 감춰진 새차를 바라보는 마음은 마치 갓 태어난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처럼 설레기까지 했다. 이용 요금은 45만원이다.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허기가 지기 마련이다. 2층에는 식사를 하면서 트랙을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전망을 갖춘 레스토랑 ‘테라쎄’가 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워커힐 호텔과 제휴해 음식의 맛도 좋았다. 장 상무는 센터와 인천공항이 가까워 비즈니스 미팅을 이용하는 손님도 많다고 했다.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제공하는 ‘오토모빌 딜리버리 서비스’. ⓒ천지일보 2019.2.18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제공하는 ‘오토모빌 딜리버리 서비스’. ⓒ천지일보 2019.2.14

◆ BMW의 핵심 ‘드라이빙 체험 트랙’… 기초부터 숙련된 기술까지 코칭

BMW의 진가는 드라이빙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드라이빙센터는 2.6㎞ 길이의 패쇄형 드라이빙 트랙을 갖추고 있다. 초·중·고급자용 등 3단계 교육프로그램이 있고 고급자용 모터스포츠 강좌를 이수하면 자동차경주협회에서 발급하는 ‘C 레이스 드라이버’ 자격증을 딸 수 있다. 또한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BMW 차량 성능의 한계를 경험하는 ‘택시’ 프로그램도 있다. 드라이빙 스쿨 참가비는 2만~200만원까지 다양하다.

이날 체험한 프로그램은 가장 기초적인 주행연습을 배우는 ‘챌린저 A’였다. 트랙으로 나서기 전 클래스룸에서 인스트럭터로부터 약 10분 정도 ‘안전한 트랙 주행’을 위한 교육을 받았다. 핸들 조작 방법, 시트 위치, 헤드레스트와 머리 사이의 간격 등 기초부터 자세히 배웠다.

BMW 차량이 트랙을 주행하는 모습. (제공: BMW 코리아) ⓒ천지일보 2019.2.18
BMW 차량이 트랙을 주행하는 모습. (제공: BMW 코리아) ⓒ천지일보 2019.2.14

이날 체험한 시승차량은 제공된 6·7 시리즈 중 가장 상위 트림인 ‘M760Li xDrive’이다. 본격 주행에 앞서 다목적 코스에서는 차량의 기본 조작 방법을 익히는 시험주행을 했다. 인스트럭터의 선두 차량을 따라 직선, 코너링 주행을 2바퀴를 돌고 콘 사이를 통과하는 슬라럼 주행을 통해 점점 주행감이 살아났다.

M760Li xDrive와 함께 트랙에 나서자 마치 레이서가 된 것처럼 질주본능이 요동쳤다.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직선 코스와 코너링 구간을 주행하며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효율적인 주행을 위해 도로 가에 세워진 파란색 콘을 향해 주행하도록 했다. 1/1000초를 다투는 레이서들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가장 이상적인 주행라인을 찾듯 최대한 인스트럭터의 주행을 따라가려다 보니 선두 차량에 바싹 붙어 달렸다.

BMW M760Li xDrive 정면. ⓒ천지일보 2019.2.18
BMW M760Li xDrive 정면. ⓒ천지일보 2019.2.14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7초인 가장 상위 트림을 탔음에도 기본적인 초급용 프로그램이기에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경험할 정도로 내달려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숙련된 운전자의 경우 중·고급 프로그램 또는 택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BMW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운영할수록 적자가 발생해 연간 100억원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장 상무는 “미국이나 독일 가격의 절반 정도라 고객들이 이용하면 할수록 손실이 발생해 연간 130억원을 투자해 25억원밖에 벌지 못한다”면서도 “그럼에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함으로써 BMW의 브랜드 가치를 느끼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 드라이빙센터 항공사진. (제공: BMW 코리아) ⓒ천지일보 2019.2.18
BMW 드라이빙센터 항공사진. (제공: BMW 코리아) ⓒ천지일보 2019.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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