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미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0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미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0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5.18 진상조사위원 재추천 요구에 대해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긋자 여야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6일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자리에서 5.18 망언에 대해 “저희 당 일부 의원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문제를 이유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점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당이 추천한 5.18 진상조사위원 두 명에 대해 청와대가 재추천 요구를 한 데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한다. 저희 당에서 5.18의 진상규명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분야에 골고루 대표되는 분을 제대로 추천한 만큼, 추천 위원을 변경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무자격 위원 추천 강행 의사까지 분명히 함으로써 5.18 역사와 정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오만하고 뻔뻔스러운 태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일 국회 윤리특위가 열릴 예정이지만, 나 원내대표의 입장으로 보나 윤리특위가 한국당 의원이 위원장이라는 사실로 보나 얼마나 제대로 망언 3인 의원들 문제를 다룰지 회의적”이라고 전망했다.

비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한국당은 5.18 진상조사와 관련해 국민에게 이미 진정성을 상실한 상태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특별법 제정 후 10개월, 시행령 공포 후 4개월이 넘도록 끌다가 뒤늦게 위원을 추천했다. 추천 위원은 당시에도 적격 논란에 휘말렸다”고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진상규명 작업 자체를 무산시키고, 5.18 북한군 개입설을 확증하겠다는 의도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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