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유튜브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유튜브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유튜브 중개 ‘2차 토론회’ 격돌

오세훈 “수도권 승리 중요”

김진태 “자꾸 좌편향 안돼”

황교안, 당 내부 통합 강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17일 2차 토론회로 격돌했다.

이날 세 후보는 한국당의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출연해 총선 승리 전략과 경제·외교·안보 등 각종 현안을 놓고 90분에 걸쳐 갑론을박을 벌였다.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맞붙는 이들은 특히 총선 승리 전략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쟁점 화두 중 하나는 총선 승리를 위한 이념적 ‘스탠스’를 어떻게 취하느냐는 문제였다.

서울시장 출신의 오 후보는 중도 외연 확장을 통한 수도권 총선 승리를 이번 당대표 선거의 주요 기준으로 내세웠다. 내년 총선을 넘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선거의 ‘캐스팅보트’인 수도권과 중도층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253개 지역구 의석 중 122개, 과반수가 걸린 서울, 인천, 경기에서 이기려면 우리 당에 호의적이지 않고, 이념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평범한 시민의 민생에 관한 관심을 해결해 드려야 한다”며 “김진태 후보는 투쟁 경력을 바탕으로 해서 보수를 결집시키면, ‘집토끼’를 결집시키는 데는 장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수도권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전국 선거는 지는 선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우리 당이 제대로 된 우파의 가치를 지키지도 못하면서 자꾸 좌편향 되는 입장을 취한다면 무당파, 무응답층들이 바른미래당도 있고, 민주당도 있고 한데 굳이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번이라도 뜨거워본 뒤에 다른 것을 생각해야지 뜨거워보지도 않고 미지근한 것만 찾아서는 안 된다”며 오 후보의 수도권 필승론에 대해서도 “오 후보는 항상 수도권 표심에 본인이 어필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꼭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당 내부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은 싸우지 말라, 내부 총질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우리 안에서 힘을 모아 밖에 있는 대상과 싸워 이기는 자유 우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좌파정부가 자유대한민국에 반하는 정책들을 펴고 있다. 이를 막아야 한다”며 “누가 당대표가 돼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국민이 생각해보고 맡겨달라”고 했다.

공약의 주요 방향과 관련해선 경제와 안보를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경제 문제에 대해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원칙으로 돌아가면 된다.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으로, 정부가 시장을 끌어가려고 하면 시장이 망가진다”고 말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 당당하고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북한의 눈치 보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의 발언에 대해 오 후보와 김 후보가 협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갈등 문제에 대한 황 후보의 입장과 관련해 “황 후보 말씀은 다 맞는 말씀”이라면서도 “그런데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다소 어정쩡한 모습도 비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관련 답변에서 ‘이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고 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총리 퇴임 이후 계속 현안을 살펴보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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