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지난해 말보다 20조원 늘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현금 보유액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연결 기준)은 총 104조 2100억원으로 2017년 말(83조 6000억원)보다 무려 24.7%나 늘어나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100조원의 현금 보유에 따라 설비·연구개발(R&D) 투자와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현금 보유액은 기업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 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합친 것을 말한다.

현금 보유액이 2017년보다 20조원 이상 늘어난 데는 반도체 사업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은 호황기를 누리면서 44조 3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시설투자액이 29조 4000억원으로 2017년(43조 4000억원) 대비 14조원가량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2위 상장사인 SK하이닉스 시총(53조 7000억원)의 2배이며 국내 2위 기업인 현대차그룹 시총(25조 8000억원)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현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 총자산은 연말 기준 339조 36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만에 12.5%나 증가한 것이다.

배당금 지급액은 10조 1900억원으로 전년보다 49.9%나 급증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2017년 8조 3500억원에 달했던 자사주 취득액은 8800억원에 그쳤다.

현금 보유액이 많다는 것은 다양한 경영 환경 변화를 유연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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